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독립개신교회를 대신하여서 여러분에게 인사를 전합니다. 독립개신교회는 네 교회에서 다섯 목사가 봉사하고 있고, 교인의 수는 665명입니다. 독립개신교회라는 이름에서 ‘독립’이라는 단어가 장로교와 개혁교회의 전통에 서 있는 여러분의 귀에 이상하게 들릴 것입니다. 교회의 역사에서 ‘독립’(Independent)이라는 말은 그 단어가 회중교회적인 정치 형태를 가리키는 말이기 때문에 그렇게 들릴 수 있지만 한국어에서는 그러한 의미가 없습니다. 한국 교회의 역사에서 ‘독립’이라는 말은 외국 교회의 경제적 원조나 비성경적 세력에서부터 ‘자유’롭게 되고 ‘해방’되었다는 의미이고, 달리 표현하면 전적으로 하나님만을 의지한다는 뜻입니다.
독립개신교회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나 사실은 여러분의 총회록 1122-1123쪽에 실린 ‘대외 교회 관계 위원회의 제안서’에 나와 있으므로, 이 시간에는 그 내용 가운데 두 가지만을 강조하여 전하려고 합니다.
첫째, 독립개신교회가 운영하는 성약출판사는 지난 30년간 130여 종류의 책을 출판하여 약 500,000권을 팔았는데, 그중에서 베스트셀러는 지난 10년 동안에 20,000여 권이 팔린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이고,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은 2011년에 출판된 이후로 4,500여 권이 팔렸습니다. 독립개신교회의 교인 숫자보다 판매된 책의 숫자가 훨씬 더 많은데, 이것은 우리 교회가 한국에 있는 다른 그리스도인들에게 어떻게 다가가려고 노력하는지를 보여 주는 좋은 예가 될 것입니다.
둘째, 독립개신교회는 2010년부터 자체적인 신학 교육을 시작하였습니다. 금년에 4명의 학생이 졸업하여 현재 조사/강도사의 과정을 밟고 있습니다. 목사 다섯 사람이 힘을 합하여서 건전하고 확실한 신학 교육을 시행하려고 하지만 전임 교수는 한 사람밖에 없습니다. 이 점에서 우리의 한계를 알기 때문에 우리는 개혁 신학의 전통에 서 있는 훌륭한 신학자들을 초청하여서 강의를 부탁하였습니다. 마침 이번 정통장로교회의 총회에 캐나다 개혁교회(CanRC)와 ‘잉글랜드와 웨일즈의 복음주의 장로교회’(EPCEW)의 대표도 참석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 교회가 이 세 교회의 신학자들에게서 받은 은혜를 말씀드리는 것도 시의적절하리라 생각합니다. 먼저 이 총회의 자리에 함께하고 있는 개핀 박사님이 오셔서 “사도행전과 바울 신학”이라는 과목으로 강의하고 2학점을 주셨고, 또한 샘 폴타 목사님은 이론과 현실을 겸전한 “선교학” 강의를 하셨습니다. 그리고 이 자리에 파견 위원이 있는 캐나다 개혁교회에서는 코넬리스 반담 교수, 잉글랜드와 웨일즈의 복음주의 장로교회에서는 로버트 레담 교수가 와서 강의를 하셨습니다. 그 외에도 정통장로교회와 독립개신교회의 자매 교회가 되는 네덜란드 기독개혁교회에서도 두 분의 교수가 방문하셔서 네 명의 학생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풍성히 배우도록 하였습니다. 그 학생들 중의 한 사람은 정통장로교회 중국 선교부에서 추천한 사람으로 다음 달에 졸업하여 중국에서 새로운 개혁교회를 시작하리라고 기대합니다. 여러분의 총회록에 있는 사실 중에서 두 가지만을 조금 더 상세히 말씀을 드렸습니다.
친애하는 의장님과 대의원 여러분,
2014년 6월 6일은 독립개신교회가 여러분의 총회에 처음으로 참석하여 인사말을 하는 역사적인 순간입니다. 비록 우리가 교회적인 관계에서 알게 되어 중국 선교에 협력한 것이 2008년이고 여러분과 통신 관계에 들어간 것은 2010년이지만, 독립개신교회는 여러분을 훨씬 이전부터 알고 지냈습니다. 여러분들이 보낸 훌륭한 선교사님들인 한부선, 간하배, 하도례, 신내리, 손영준 목사님 등의 선교 활동과 그분들의 저술을 통하여서 우리는 정통장로교회가 한국에 있는 주님의 교회를 어떻게 섬겼는지를 잘 알고 있습니다. 또한 독립개신교회의 목사들 가운데서 네 명이 필라델피아에 소재한 웨스트민스터 신학교에서 공부하였고, 그중 두 사람은 웨스트민스터 신학교의 건너편에 있는 갈보리 교회에 출석하였습니다. 이처럼 간접적이거나 직접적인 방식으로 정통장로교회와 접촉하여 왔고 우리는 공식적인 관계가 맺어지기 이전부터도 여러분을 그리스도의 참된 교회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정통장로교회에서 독립개신교회와 완전한 자매 관계에 들어가기를 결정한 이 총회의 자리에서 세 가지를 들어서 여러분에게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첫째, 웨스트민스터 표준문서의 증거 성구를 검토하고 확정한 여러분 총회에 감사의 말을 드리고 싶습니다. 독립개신교회도 웨스트민스터 표준문서의 한글 번역을 개정하여서 하나씩 출판하고 있는데 여러분이 증거 성구를 보완한 것에서 큰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신앙고백이 통탄할 정도로 무시되는 이러한 시대에 여러분은 중요한 일을 하였고, 우리는 같은 신앙고백서를 가진 교회로서 여러분 총회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둘째, 한국에 그처럼 유능하고 경건한 선교사님들을 보내 주신 여러분께, 특히 선교부에 감사를 드립니다. 정통장로교회의 초기 선교사들은 일제 시대에 신사 참배를 반대하였고, 한부선 선교사님은 그 일로 말미암아 감옥에 갇히기도 하셨으며 심한 핍박도 받으셨습니다. 1950년대 초에 한국 전쟁이 끝난 후에는 정통장로교회 선교사들은 자유주의 신학의 그릇된 점을 성경적으로 잘 지적하여 가르쳤습니다. 정통장로교회의 선교사들은 신사 참배를 거부한 대한예수교 장로회 고신에서 함께 일하였고 고신이 합동과 연합하였다가 다시 분리가 되었을 때에는 고신과 합동에서 각각 선교 사역을 하였습니다. 여러분은 교회들 사이의 약속을 신실하게 지켰습니다. 또한 한국 교회가 장성하여 독자적인 선교 기관을 세워서 선교의 일을 하게 되었을 때에 여러분은 정통장로교회의 선교 정책을 따라서 한국 선교의 일을 마무리하였습니다. 그 과정에서 한국의 어떤 교회와 재정적인 미묘한 문제가 있었으나 여러분이 형제에 대한 사랑으로 성경적인 원칙을 따라서 행한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한국에 복음을 전하여 주었을 뿐 아니라 한국 교회의 여러 약점들도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덮어 주신 것을 깊이 감사드립니다.
셋째, 각 나라와 족속 가운데서 주님의 백성을 부르시고 그들이 한 몸으로 연합하여서 주님을 섬기는 일을 하도록 하시는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여러분이 한국에서 선교 활동을 마치고 다른 지역에 더 집중할 때에 주님의 섭리로 우리는 2008년 ICRC AP 대회에서 만났고, 바로 그해부터 중국 지역에서 선교의 일을 협력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여러분이 한국에서 선교 사역을 하고 돕던 그 교회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다른 방식으로 양육하고 예비해 두신 다른 교회, 곧 독립개신교회를 새로운 파트너로 만나게 된 것입니다. 정통장로교회와 독립개신교회는 지난 6년 동안 선교의 일을 하면서 더욱 가까워졌고, 이제 그 일을 더 활발하게 하려고 자매 관계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선교의 일은 선교 단체나 선교사 개인의 일이 아니라 교회의 일이기 때문에 선교의 일을 교회적으로 수행하려고 자매 교회의 관계를 맺는 것입니다. 독립개신교회는 규모가 작은 교회이지만 주님께서 맡겨 주신 일을 신실하게 감당하려는 믿음을 가지고 있는데, 여러분은 우리의 외모가 아니라 우리의 믿음을 알아보셨습니다. 그것은 여러분도 성도에게 단번에 전파된 믿음을 가지고 계시기 때문이고(유 3), 우리 모두가 주님에게서 동일한 믿음을 선물로 받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믿음으로 그리스도와 연합하고 또한 서로 연합하게 되었습니다. 공동의 믿음을 선물로 우리 모두에게 주신 것은 회개의 복음을 전파하는 사명을 감당하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과 자매 관계에 들어가면서 우리에게 동일한 믿음을 주셔서 주님을 섬기되 특히 선교의 일을 함께하도록 하신 주님께 우리가 함께 감사를 드립니다.
그렇지만 우리의 감사는 자기만족을 위한 것이 아니고 서로를 격려하여서 주님을 더 잘 섬기고 나아가기 위한 것입니다. 정통장로교회 초기 선교사들이 한국 교회에 기여한 것을 중심으로 두 가지 전쟁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그분들이 신사 참배라는 우상 숭배를 거부한 것은 오늘날도 여전히 타당합니다. 물질주의와 쾌락주의와 세속주의와 같은 우상이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아서 나아가는 이러한 시대에 우리 두 교회가 함께 신령한 전쟁을 수행하기를 원합니다. 둘째, 초기 선교사들은 자유주의 신학의 문제점을 지적하였습니다. 메이천 박사의 학생들이었던 그분들은 ‘자유주의는 기독교가 아니다’ 하고 분명히 선언하였습니다. 오늘날에는 여권주의나 종교 다원주의나 새로운 해석학 등이 교묘한 방식으로 교회에 들어오고 있고 하나님의 말씀을 그릇 해석하여서 사람들을 속이고 있습니다. 우리의 불구대천의 원수들인 육신과 죄와 세상은 똑같지만, 시대마다 다른 모습으로 변장하여 나타나고 있습니다. 우리 두 교회가 동일한 복음의 진리로 선한 싸움을 싸우되 그들의 언어로 그들의 정체를 드러내면서 신령한 전쟁을 함께 수행하기를 기대합니다. 이러한 전쟁을 수행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고 주님께서 다시 오실 날이 가까이 오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더 큰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완전한 자매 관계에 들어간 우리는 이 전쟁에서 인내하고 서로를 격려하면서 나아가도록 합시다.
우리가 총회로 모이는 이 주간에 오순절이 있습니다. 모레가 오순절인데, 높이 되신 주님과 그분의 찬송에 관한 성경 구절을 읽고 간단히 묵상함으로 인사를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만물이 인하고 만물이 말미암은 자에게는 많은 아들을 이끌어 영광에 들어가게 하시는 일에 저희 구원의 주를 고난으로 말미암아 온전케 하심이 합당하도다. 11 거룩하게 하시는 자와 거룩하게 함을 입은 자들이 다 하나에서 난지라. 그러므로 형제라 부르시기를 부끄러워 아니하시고 12 이르시되 내가 주의 이름을 내 형제들에게 선포하고 내가 주를 교회 중에서 찬송하리라 하셨으며. (히 2:10-12)
사도행전 2장을 보면 오순절 날에 예수님께서 주와 그리스도가 되셨음을 선언하였는데(행 2:36), 히브리서 기자는 그리스도께서 고난을 통하여 온전케 되어서 ‘구원의 주’가 되셨다고 가르칩니다(2:10). 여기에서 특히 12절에 주목하려고 합니다. “내가 주의 이름을 내 형제들에게 선포하고 내가 주를 교회 중에서 찬송하리라” 하는 히브리서 2:12 말씀은 시편 22:22에서 인용한 구절입니다. 22편은 우리에게 매우 친숙한 시편입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리셨을 때에 1절의 말씀,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하는 말씀을 인용하셨기 때문입니다. 히브리서 2:12에서는 십자가에서 시편을 부르신 주님께서 지금도 이 땅에 모인 우리들 가운데서 시편 22편을 부르고 계신다는 사실을 알려 줍니다. 하나님의 보좌 앞에서 우리를 위하여 기도하시는 우리의 대제사장께서는 또한 하나님의 이름을 우리 가운데서 선포하시고 시편 찬송을 부르시면서 우리의 예배 자리에 계시고 우리를 하나님께로 인도하십니다. ‘구원의 주’(히 2:10)이실 뿐 아니라 ‘믿음의 주이시고 온전케 하실 이’(히 12:2)이신 그리스도께서는 교회 안에서 시편 22편과 같은 시편을 부르시면서 우리의 믿음을 불러일으키실 뿐 아니라 온전케 하려고 하십니다.
처음 오순절에 십자가를 지신 예수님께서 고난을 통하여 온전케 되심이 선언되었는데, 히브리서 기자는 그분이 또한 교회 안에서 친히 찬송을 부르시면서 우리를 하나님께 인도하신다는 사실을 상기시켜 줍니다. 이번에 미리 보내 주신 여러분의 회의록에 보면 시편 찬송에 대한 안건도 다루고 있는데 이 문제에서도 주님께서 주시는 지혜와 확신과 인내로 좋은 결정을 내리시기를 여러분과 함께 기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