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27일에 독립개신교회 설립 50주년을 기념하여 주님께서 주님의 종 김홍전 목사를 통하여 행하신 일과 베푸신 은혜를 살피는 강좌가 강변교회당에서 열렸습니다. 500여 명이 참석한 이번 기념 강좌는 개회 예배에서 함께 하나님을 경배하며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일로 시작하였고, 함께 찬송하며 기도하는 일로 마쳤습니다. 배도의 물결이 범람하는 이 어두운 시대에 하나님께서 우리를 그 영광 보좌 앞에 불러 주셔서 하나님을 참으로 예배할 수 있게 하시고, 신실히 전파된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함께 하나님의 이름을 부를 수 있게 하신 사실 자체가 참으로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개회 예배에서 정병길 목사는 사무엘상 7장의 본문 위에서 하나님께서 배도한 이스라엘을 긍휼히 여기시고 직분자 사무엘을 통하여 회복해 주신 사실을 강조하면서 교회 설립 50주년과 김홍전 목사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바른 태도에 관하여 말씀을 전해 주었습니다.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살피고 그 은혜를 구하는 이 동일한 태도 위에서, 첫째 강좌(“한국 교회사 안에서 독립개신교회의 설립”)는 교회 설립의 초기 역사에 대한 ‘객관화’를 시도하였습니다. 이 객관화 작업을 통하여 김명순 목사는 “오직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께서 독립개신교회를 탄생시키”신 것과 또한 “어떻게 인도하셨는가”를 밝히고, “다음 세대와 더불어 오늘 우리 교회의 사명이 무엇인가”를 분명히 하려 하였습니다(강연집, 16쪽).

   교회 설립의 초기 역사에 관한 많은 자료들은 세계교회협의회 가입 문제로 한국 교회가 분열되어 신자들이 하나님께 예배를 정상적으로 드리기가 어려운 현실에 처하여 있었을 때에 하나님께서 김홍전 목사의 개인 집에서 모인 기도회를 통하여 은혜 베푸신 사실을 분명히 보여 줍니다. 더욱이 배도의 물결이 온 세계를 덮쳐 가던 때에,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고백하지만 실상 사이비가 판치는 한국 교회의 현실에서 역사를 통하여 흐르는 주류의 신앙으로 그리스도 교회의 가장 바른 자태를 드러내는 시대적 사명을 내려 주셨습니다. 김명순 목사는 이 강좌에서 ‘사람이 교회를 세웠다’는 착각과 ‘자기네 교회에 대한 무한한 자부심’의 안개를 걷고, 겸손히 자기를 부인하며 주님의 인도만을 좇아가던 김홍전 목사의 삶을 선명히 드러내면서 다음과 같은 결론에 도달하였습니다. “오직 하나님께서 그리스도를 통하여 그 사랑을 나타내심으로 우리 교회는 탄생했습니다”(강연집, 54쪽).

   둘째 강좌를 맡은 고려신학대학원의 유해무 목사는 신앙적 동지의 사랑으로 독립개신교회의 신학의 객관화라는 어려운 과제에 선뜻 참여해 주었습니다. 강좌 내내 김홍전 목사의 방대한 강설들을 공감하고 경청하는 태도로 살펴서 “김홍전 목사 강설의 교의학적 의미”를 설득력 있게 제시하려는 강연자의 심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오직 성경의 원칙 위에서 그리스도의 교회를 사랑하는 심정으로 개진한 강연자의 ‘동정적이며 건설적인 비판’은 독립개신교회에 귀한 선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학문적 견지에서 엄밀하게 김홍전 목사의 강설들을 살펴서 그의 핵심적 교훈들을 설득력 있게 제시한 강연자의 수고는 우리의 칭찬을 받아 마땅합니다.

   외부인의 입을 통하여 김홍전 목사가 강설에서 힘써 가르쳤던 그 핵심적인 교훈들이 강변교회당에 다시 울려 퍼질 때에, 주님께서 자기 종을 통하여 어떤 은혜를 우리에게 끼쳐 주셨는지 새삼 감사의 마음이 솟아났습니다. “그[김홍전 목사]의 교회론과 구원론은 기독론적 집중에서 만난다”(강연집, 70쪽)는 강연자의 분석은, 김 목사의 강설집을 읽는 데에 중요한 지침이 될 것입니다. 또한 김 목사의 강설은 전파되던 그때만 아니라 지금도 여전히 한국 교회에 필요하다는 강사의 평가는 독립개신교회의 시대적 사명을 다시금 생각하게 해줍니다. 형제는 많되 친구는 드문 이 외로운 시대에, 유해무 목사는 ‘폐쇄주의자’라고 오해 받을 위험도 무릅쓰고, 주 안에서 친구의 심정으로 독립개신교회가 교회답게 서서 사명을 행하고 나아가는 데에 필요한 충고를 아끼지 아니하였습니다.

   마지막 강좌는 독립개신교회 신학교의 김헌수 목사가 “김홍전 목사의 구약 강해에 나타난 특징과 교회론적 함의”에 관하여 강의하였습니다. 둘째 강좌에서 ‘교회와 하나님 나라’와 관련된 김홍전 목사의 강설들의 특징으로 지적한 내용들이 셋째 강좌에서는 그의 구약 강설들에 나타난 교회와 신자의 ‘거룩한 품성과 거룩한 사명 수행’이라는 표현으로 다시 제시되었습니다. 거룩한 품성과 거룩한 사명 수행은 교회와 신자가 그리스도와 연합된 몸과 지체로서 살아가는 것에 다름 아닙니다. “구약을 본문으로 한 강설들을 살펴보았지만, 그 강설들은 모두 그리스도를 가리킬 뿐 아니라 동시에 우리로 그리스도와 연합하여서 살아가도록 인도한다”(강연집, 121쪽).

   강연자는 우리 교회가 목자이신 주님의 인도를 받아 이 시대에 교회의 사명을 성심으로 수행하기 바라는 심경에서 우리가 그동안 하나님 앞에서 부족했던 점을 살피고 더욱 힘써야 할 일을 제시하였습니다. 김홍전 목사가 교회의 당면 현실에 필요한 하나님의 말씀을 힘써 전하였지만, 교인들의 연약으로 말미암아 때때로 어려움이 발생했던 사실들이 있었는데, 이는 우리가 앞으로 거룩한 교회로 서서 사명을 행하려 할 때에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그처럼 김홍전 목사가 당면한 교회 현실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힘써 풀어 전한 것과 같이, 이 시대의 강단에서는 새로운 현실에서 힘써 하나님의 말씀을 풀어 전하는 노력을 쉬지 말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강단에서 신실하게 전파될 때에 주님께서 친히 주님의 교회를 인도해 나가실 것입니다.

   개회 예배의 강설과 세 강연의 성경적 교훈 위에서 우리는 함께 “주여, 그 사랑의 손에”(독립개신교회 찬송, 188쪽) 우리의 모든 것을 의탁하고 거룩하신 주님의 통치와 인도를 구하는 찬송을 드렸습니다. 우리의 모든 것은 부활하신 주님께 달려 있고, 우리의 갈 길도 그분의 기묘한 손에 있습니다. 크고 기이한 일은 영광 보좌 위에 앉으신 우리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안에서 성신의 능력으로 다 이루실 것입니다. 우리는 다만 삼위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며 그 거룩한 다스림을 겸손히 받아 나갈 뿐입니다. 주님께서 50년 전에 친히 주님의 사랑하시는 종을 세워 주님의 말씀을 전해 주셔서 이곳에 개혁교회가 서 나올 수 있었던 것처럼, 이후로도 우리가 거룩한 교회답게 이 시대의 사명을 행할 수 있도록 오직 주님께서 연약한 우리를 불쌍히 여기시고 함께하여 주실 것을 간절히 기도할 뿐입니다.

** 강연회에 참석했던 청소년들에게 강연회 퀴즈의 해답을 알려드립니다. 문: 세 강좌의 공통점이 무엇입니까? 답: ‘교회’입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려서, 다음 세대에도 거룩한 교회로 서 나가야 할 여러분입니다. 하늘의 주님께서 어려운 강연 중에도 졸음을 이기며 역사의 현장을 지켰던 여러분의 세대와 함께하여 주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