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27일 주일 오전 예배 시간에 전주 한사랑교회에서는 김기찬 목사의 임직 및 위임식을 아울러 거행했습니다. 목사를 잃은 지 10년 만에 새로운 말씀의 사역자를 받은 한사랑교회와 예식을 주관한 독립개신교회는 함께 하나님께 예배하면서 매우 감격스러웠습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우리 교회를 친히 다스려 주신 사실을 목도한 까닭이었습니다. 한사랑교회가 독립개신교회에 가입하기를 청원하였을 때 독립개신교회의 형편은 어떠했고 한사랑교회의 사정은 어떠했는가를 누구보다도 함께 예배하는 자신들이 잘 알고 있었기에 아버지 하나님께 대한 감사의 심정과 서로가 서로를 축하하는 마음이 각별했습니다. 예배와 예식을 다 마치고 축하 모임이 있었습니다. 이때 각 교회를 대표한 분들이 축하의 글을 낭독하였습니다. 그 내용은 한결같이 하나님께서 친히 가르치시고 인도하시며 우리 교회를 다스려 주신 사실들을 밝힘으로써 주를 찬송하는 것이었는데, 그 내용을 간단히 살펴보면서 김기찬 목사의 임직․위임 및 한사랑교회가 독립개신교회에 가입한 의미를 생각해 보겠습니다.
2. 한사랑교회
한사랑교회의 송명섭 집사는 그 교회를 대표하여 말하기를, “저희 한사랑교회는 고(故) 이금용 목사님으로부터 복음 진리를 들어 그리스도 안에서 믿음과 사랑과 소망을 나타내며 거룩한 교회로 세워져 가기를 소원하였으나, 하나님께서 목사를 불러 가심으로써 목자 잃은 양이 되어 갈 바를 알지 못하고 준순(浚巡) 방황할 수밖에 없는 자들이었습니다”라고 하면서, “지난날을 회억해 보면, 저희는 열심이 있었으나 하나님에 대한 지식이 충만하지 못하여 교회로 처음 출발한 때부터 목사님이 소천하실 때까지도 하나님의 의와 사람의 의를 구분하지 못한 자들이었고, 아모스 선지자가 이스라엘을 바라보면서 “내가 기근을 땅에 보내리니 양식이 없어 주림이 아니요 물이 없어 갈(渴)함이 아니라 여호와의 말씀을 듣지 못한 기갈이라” 하신 말씀대로 영적인 기갈 안에 있으면서도 갈함을 느끼지 못하던 자들이었고, 은을 구하듯 생명의 말씀을 구하지 아니하여, 목사가 말씀의 기관(機關)이며 강단에서 전파되는 말씀이 하나님의 말씀임을 모르는 구안(苟安) 가운데 있었던 자들이었습니다”라고 자신들의 모습을 이야기하였습니다.
그랬던 한사랑교회가 이날 큰 기쁨을 맛보았습니다. 성은교회를 대표한 조열제 집사는 그 기쁨을 표현하기를, “오늘 한사랑교회는 목사를 선물로 받고 독립개신교회에 가입하는 두 가지 기쁨을 얻었고, 우리는 한사랑교회를 동질의 신앙고백에 근거하여 독립개신교회의 한 회원으로 맞이하는 기쁨을 누립니다. 그동안 눈물과 인내로 기도하며 준비하신 한사랑교회 교우들의 헌신을 하늘의 하나님께서 받으시고 여러분이 기도하신 것보다 더욱 넘치게 주시리라 생각합니다. 지난 10년의 기다림이 있었지만, 그 기간을 지나면서 교회는 말씀으로 정순하게 되었고, 이제 독립개신교회의 다른 교회들과 ‘언약의 관계’에 들어와서 그중의 한 교회로서 이 시대에 교회의 사명을 함께 감당하고 나아가게 되었습니다. 이런 언약의 자리에 증인으로 초청을 받은 우리는 이 모든 일을 친히 이루신 주님께 감사드리고, 이 시대에 독립개신교회의 교회들이 함께 시대적인 사명을 잘 깨닫고 주어진 일을 더욱 더 잘 감당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라고 하였습니다.
3. 강변교회와 김기찬 목사
이날 목사로 임직되고 한사랑교회 목사로 위임된 김기찬 씨는 강변교회에서 길림을 받았는데, 강변교회를 대표하여 이길상 집사는 “오늘 김기찬 목사님께서 주님 앞에서 임직 및 위임을 받으시고 또한 한사랑교회가 목사님을 선물로 받음으로써 독립개신교회의 지교회로 가입하게 된 일을 생각할 때, 마른 막대기와 다를 바 없는 구십구 세의 아브라함에게 이삭을 주신 일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으며, 거룩하신 하나님께서는 죽은 자를 살리시며 없는 것을 있는 것같이 부르시는 전능하신 능력으로 주의 교회들을 보살피시고 인도하시는 주님이심을 아주 가까운 현실로 느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오늘은 과연 이삭을 낳은 아브라함의 집에 있었던 천상적 기쁨이 우리에게도 가득 있는 잔치의 날입니다.
그동안 한사랑교회가 걸어온 길과 김기찬 목사님께서 주의 부르심을 받은 이래로 주님 앞에서 얼마나 충성을 다하여 이 일을 위해 준비해 오셨으며, 더욱이 주의 교회와 주의 종들이 또 한 사람의 말씀 사역자를 훈련시켜 주님과 교회 앞에 내놓기까지 얼마나 믿음으로 충성을 다하셨는가를 가까운 거리에서 지켜본 저를 비롯한 강변교회 교우들의 마음에도 하늘의 주님께 엎드려 절하고자 하는 심정이 있습니다. 오늘은 그동안 한사랑교회 교우들과 동일한 소원을 품고 오늘과 같은 기쁜 일이 있기를 염원해 온 저희 강변교회 교우들도 주님께서 그 소원을 받으셨음을 알리시고 더욱 큰 믿음을 가지고 그리스도의 교회답게 서 나가라고 다독여 주시는 날이기에 함께 벅찬 감회를 느끼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저희 강변교회 교우들도 한사랑교회 교우 여러분과 동일한 태도로 주님께서 김기찬 목사님을 통해 내려 주시는 모든 말씀을 감사히 받고 순종할 것입니다. 우리가 그동안 서로 다른 처지에서 함께 걸어온 길이 인간적으로 예상할 수 있는 길이 아니었고, 우리가 능력이 있어서 이뤄 온 일이 없고, 오직 주님의 성실하심과 자비하심을 맛보며 여기까지 왔으므로, 비록 우리는 내일 일을 알지 못하는 존재들이지만, 강단을 통하여 내려 주시는 말씀을 생명보다 귀하게 여기는 심정으로 받아 지키고 순종해 나가는 것을 전부로 알고, 목자이신 주님만을 의지하고 나아가오니, 하늘에 계신 주님께서 저희를 받으시사 친히 저희의 길을 인도하시고, 저희를 기쁘신 뜻대로 써 주시기를 앙망합니다”라고 하였습니다.
4. 주일에 행한 임직과 위임 예식
이날은 주일이었습니다. 성은교회 대표는 주일에 거행된 임직과 위임식의 의미를 다음과 같이 밝혔습니다. “목사 임직과 위임의 일이 오늘과 같이 거룩한 안식일에 거행되어 더욱 뜻이 깊습니다.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28주일 103문은 안식일에 대한 계명을 해설하면서 “하나님께서는 말씀의 봉사와 그 봉사를 위한 교육이 유지되기를 원하시며”라는 말로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이 표현이 생경하게 여겨졌었습니다. 모든 날 중의 날이요 모든 활동과 역사의 궁극점인 안식일에 대해 가르치면서 왜 말씀의 봉사와 그것을 위한 교육을 먼저 이야기하는지 잘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거룩한 말씀의 기관을 통하여 구원의 일을 능력 있게 행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체득하면서 103문의 교훈이 친근하게 다가왔습니다. 안식은 단순한 쉼이 아니라 말씀의 봉사를 통해서 우리에게 주어지는 것임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믿음의 선배들은 안식일을 고백하면서 말씀의 봉사와 그것을 위한 교육이 유지되기를 먼저 구했는데, 이처럼 거룩하고 복된 주일에 주님께서는 김기찬 조사(助師)가 목사로 임직하고 위임되는 영광스러운 일을 한사랑교회에서 행하셨습니다. 이제 한사랑교회가 말씀의 봉사를 통해 하나님의 안식을 더욱 풍성히 맛보고 그 안식을 향하여 힘 있게 전진하기를 소원합니다.”
5. 감사와 축하
각 대표들은 말머리에 감사와 축하를 하였는데, 한사랑교회는 “거룩하고 복된 이날에 하나님께서 베푸신 은혜와 사랑을 고백함으로써 아버지 하나님을 찬송하고, 독립개신교회와 고(故) 김홍전 목사님과 최낙재 감독 목사님 그리고 정병길 목사님께 감사드리며, 임직하신 김기찬 목사님께 축하를 드립니다”라고 하였고, 강변교회는 “거룩하신 하나님께서는 죽은 자를 살리시며 없는 것을 있는 것같이 부르시는 주님이십니다. 구십구 세나 되어 마른 막대기와 다름없게 된 우리 조상 아브라함에게 언약하신 대로 이삭을 낳게 하시어, 그 일을 통해 역사가 끝나는 날까지 전능하신 능력으로 언약을 다 이루시며, 주의 백성을 하나도 잃지 않으시고 다 구원하실 뜻을 보이셨습니다. 그러므로 이삭이 태어났을 때 아브라함과 그의 집에 넘쳤을 기쁨은 후대의 모든 하나님의 교회들이 천 년이 하루와 같으신 자비의 하나님의 동일한 인도를 맛볼 때마다 경배의 심정으로 돌아보게 되는 큰 이정표와 같은 것입니다”라고 하였습니다.
또한 성은교회는 “오늘 우리는 하나님 우편에 앉으신 그리스도께서 구원의 일을 행하시는 사실을 함께 목도하면서 한사랑교회와 함께 기쁨을 나누고자 모였습니다. 십자가에서 구원을 이루신 주님께서는 말씀과 성신으로 구원을 우리에게 입혀 주실 뿐 아니라 그 일을 위해서 말씀의 기관(機關)으로 쓰실 종을 우리 가운데 세우시는 크고 영광스러운 일을 행하십니다”라고 하였고, 성약교회는 “만세 전에 저희를 선택하시고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救贖)의 은혜로 하나님의 자녀 삼아 주시고 오늘도 말씀과 성신으로 가르치고 인도하셔서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의 지체(肢體)로 살게 하시는 성삼위 하나님의 크신 사랑에 감사와 찬송을 드립니다” 하는 감사와 축하의 말을 차례로 하였습니다.
6. 바람과 다짐
이날 함께 예배한 교회들은 이날에 이루어진 일의 뜻을 생각하면서 각각 다짐과 바람을 마지막에 이야기했는데, 한사랑교회는 “이제 저희는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선물로 주신 김기찬 목사님의 지도 아래 ‘역사를 통하여 흐르는 주류의 신앙과 신학’을 다음 시대에 계대(繼代)하며, 항상 하나님의 말씀과 성신의 역사하심을 의지하여 성도의 교제의 본의를 구현하기를 힘쓰며, 교회의 거룩함과 그리스도와의 일체성과 보편성을 체득하고 체현하기에 주력하며 하나님의 말씀의 권위에 열복하는 그리스도의 교회로 서 가겠습니다”라고 하였습니다.
성은교회는 이날에 “큰 기쁨을 작은 선물로 표현하고 싶어서” 렘브란트의 ‘애통하는 예레미야’를 선물하며 다음과 같이 말하였습니다. “어둠이 더욱 깊어 가는 이 시대에, 오늘 목사의 자리에 나아가신 김 목사님께서 예레미야처럼 하나님의 언약의 말씀을 아침마다 새롭게 맛보고 또한 우리에게도 바르고 깊고 풍부하게 전해 주시기를 소원하는 마음을 담아서 이 그림을 드립니다. 한사랑교회도 말씀의 기관을 통해 주시는 말씀을 잘 받고 나아가서 우리 헌장에 명시된 대로 ‘역사적이고 선지자적인 사명’을 이 시대에 함께 감당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축하의 말을 대신합니다.”
성약교회는 이 시대에 주님의 교회가 흔들리지 않도록 보존하시고 통치하시는 중에 김기찬 조사님을 목사로 세우시고 한사랑교회의 담임 목사로 위임되게 하신 일을 “이는 한사랑교회뿐만이 아니라 독립개신교회 전체에 미치는 하나님의 선물”이라 하면서 “이에 서울 성약교회와 모든 교우들은 김기찬 신임 목사님을 독립개신교회의 말씀 사역자로 세우신 것을 알고 한사랑교회와 동일한 믿음으로 감사히 받으며, 김기찬 목사님을 통해 주시는 하나님의 말씀을 한가지로 받아, 내리신 말씀에 순종해 나가겠습니다”라는 다짐을 말하였습니다.
강변교회는 오늘의 일은 주께서 신령한 싸움에 동참케 하심이라 하고, 시편 20편을 낭독하는 것으로 말을 마쳤습니다. “주님께서 오늘 한사랑교회에 김기찬 목사님을 선물로 주시고, 그로써 독립개신교회에 한사랑교회를 주시고 또 한 분의 말씀 사역자를 주심은 역사가 끝나는 날까지 친히 땅 위의 교회들을 쓰셔서 수행해 가시는 신령한 싸움에 동참하도록 하심입니다. 낮아지셨을 때 친히 우리의 모든 죄를 짊어지시고 십자가의 고난을 참으신 우리의 주님께서 높아지신 지위에서 주의 교회들에게 고난에 동참할 것을 요구하십니다. 오늘 김기찬 목사님의 임직 및 위임과 한사랑교회의 독립개신교회 가입은 차라리 구약의 백성들이 여호와 하나님께 도우심을 구하며 왕을 앞세워 전장에 나서는 시편 제20편, 다윗의 시의 정경을 연상시키는 점이 있기에, 그 시편을 낭독함으로써 축하의 글을 마칠까 합니다.”
환난 날에 여호와께서 네게 응답하시고
야곱의 하나님의 이름이 너를 높이 드시며
성소에서 너를 도와주시고 시온에서 너를 붙드시며
네 모든 소제를 기억하시며 네 번제를 받으시기를 원하노라 (셀라).
네 마음의 소원대로 허락하시고
네 모든 도모를 이루시기를 원하노라.
우리가 너의 승리로 인하여 개가(凱歌)를 부르며
우리 하나님의 이름으로 우리 기(旗)를 세우리니
여호와께서 네 모든 기도를 이루시기를 원하노라.
여호와께서 자기에게 속한 바 기름 부음 받은 자를 구원하시는 줄 이제 내가 아노니
그 오른손에 구원하는 힘으로 그 거룩한 하늘에서 저에게 응낙하시리로다.
혹은 병거, 혹은 말을 의지하나
우리는 여호와 우리 하나님의 이름을 자랑하리로다.
저희는 굽어 엎드러지고
우리는 일어나 바로 서도다.
여호와여 구원하소서.
우리가 부를 때에 왕은 응낙하소서.
* 성약출판사 인터넷 홈페이지(http://sybook.org) ‘자료실’에는 각 교회 대표의 환영사가 원문 그대로 실려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