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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13호

 

성지(聖地) 그리고 폐허(廢墟) Ⅴ
유영춘  

 
 

요 단 강


헐몬 산 눈 녹아 실개천으로 흐르다
가이사랴 빌립보에 모여 큰 개울 되어
갈릴리 호수로 머물다
멀리 남녘으로 강이 되어 흐른다


야곱은 요단강 건너 밧단아람으로 도망하고
홍해처럼 갈라진 요단강
여호수아 맨발로 건너고
언약궤 멘 백성들 약속의 땅으로 건너던 강
여호와께서 흐르라 하신 날부터 지금까지 흐른다.


주께서 거니시던 강가에는
물고기 떼 유영(遊泳)이 한가롭고
나그네는 강가에 앉아
아브라함과 롯이 헤어지던 잔영을 본다
----어디로 갈까 ?----
요단강 흘러가 멈춘 곳
소돔 고모라 성 사해가 되었다
세례 요한의 외침이 들린다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왔느니라」
주께서 다정히 부르는 음성이 들린다
「네 죄를 씻고 나를 따르라」

 


갈 멜 산


「갈멜 산에 오르면 서녘의 지중해 바람이 시원하다
지중해에서 몰려오는 비구름을 볼 수 있다」
갈멜 산 기슭에서
엘리야에게 큰 비로 응답하셨다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의 하나님이심을 보이셨다
갈멜 산 골짜기 기손에서 바알은 죽었다


외로운 선지자 엘리야는 로뎀 나무 아래서 기도하였다
「여호와여 넉넉하오니 지금 내 생명을 취하옵소서」
여호와께서
「내가 이스라엘 가운데 7000명을 남기리니……」
주께서 통치하시니 외로움을 즐겨야 한다
사악한 권세에 무릎을 꿇지 않아도 된다
험로에 피곤하여도 생수가 기다리고 있다
영구한 도성(都城)으로 가는 나그네가 7000명이나 있다

 


가 이 사 랴


지중해 해변 고성(古城)에 따가운 햇살이 쏟아진다
2000년 세월을 담아 온 수로 위에
청중이 없어진 야외 음악당에
푸른 바다 흰 모래 위에
로마 병정 달리던 마찻길 위에
천년을 두고 쏟아지던
하얀 햇볕이 내리고 있다


이생을 자랑하던
벨릭스, 베스도, 아그립바, 버니게,……
생을 즐기던 물 맑은 해변에서
바울은 터무니없이 옥에 갇혀 ROME을 그리고 있었다
할 일 많은 바울이 억지로 휴양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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