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들, 그런데 누구의 이름?”이라는 제목으로 제가 속한 독립개신교회(IRC)와 그 교회에서 시작한 개혁 교육에 대하여서 말씀드리겠습니다. 도르트 신경을 작성할 때 중요한 역할을 한 분의 이름이 ‘호마루스(Gomarus) 학교’라는 여러분의 학교 이름에 들어있습니다. 학교 이름만 들어도 여러분의 학교는 역사적인 개혁교회에 속하여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한국에 있는 독립개신교회는 1964년에 시작하였고, 개혁 교육의 역사는 훨씬 더 짧습니다. 아직 학교 건물도, 학교 이름도 없습니다. 작은 시작이지만, 거기에서 주님을 의지하면서 시작한 개혁 교육에 대하여서 이야기를 하다 보면 중요한 점에서 여러분과 같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 제목에서 다루는 이름에 대한 것입니다.

“이름들, 그런데 누구의 이름?”이라는 오늘의 주제를 잘 생각하기 위하여서 먼저 하나님의 말씀을 한 구절 낭독하겠습니다.

당시에 땅에 네피림이 있었고 그 후에도 하나님의 아들들이 사람의 딸들을 취하여 자식을 낳았으니 그들이 용사라. 고대에 유명한 사람이었더라. (창 6:4)

창세기 6장의 이 말씀은 하나님께서 홍수로 세상을 심판하시기 전에 그 시대를 평가하시면서 하신 말씀입니다. ‘하나님의 아들들’이 ‘사람의 딸들’과 혼인하여서 용사를 낳고 유명한 사람이 되었다고 합니다. ‘유명한 사람’이라는 말을 네덜란드 성경에서는 ‘이름의 사람들’(mannen van naam)이라고 번역하였습니다. ‘이름의 사람들’이라는 말은 “이름들, 그런데 누구의 이름?”이라는 우리의 주제와 직접적으로 연결됩니다.

“이름들, 그런데 누구의 이름?”이라는 제목을 세 가지로 나누어서 살펴보겠습니다. 첫째, ‘전통적인 유교 교육에서의 이름들’, 둘째, ‘한국 근대 교육에서의 이름들’, 셋째, ‘개혁 교육에서의 이름’과 같은 작은 제목으로 나누어서 생각하겠습니다.

1. 전통적인 유교 교육에서의 이름들

첫째 제목은 ‘유교 교육에서의 이름들’입니다. 유교(Confucianism)는 공자(Confucius, Master Kong, 주전 551-479년)의 이름에서 유래한 것이니까 그 이름 때문에 혼동(confusion)을 일으키지 마십시오. 유교는 중국과 일본과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에서 문화를 형성한 주요 원동력입니다.

먼저 유교의 성현(聖賢) 가운데 한 사람으로 존경을 받는 맹자(주전 372-289년)의 어릴 적 이야기를 한 토막 들려 드리겠습니다. 맹자의 아버지는 세 살 때 세상을 떠났고, 어머니 홀로 자녀들을 키워야 하였습니다. 가난한 맹자네 가족은 공동묘지 근처로 이사를 갔습니다. 아이들이 그렇듯이, 어린 맹자와 그 친구들은 공동묘지에서 일하는 사람들이나 초상 치르는 것을 흉내 내면서 놀았습니다. 자녀를 이러한 곳에서 올바르게 양육할 수 없다고 생각한 맹자의 어머니는 얼마 되지 않는 가재도구를 챙겨서 시장 근처로 이사를 하였습니다. 그러나 어린 맹자는 그전 버릇대로 주위 사람을 모방하기 시작하였는데 이번에는 지나가는 사람을 붙잡고 물건을 파는 장사꾼의 흉내를 내었습니다. 크게 낙담한 맹자의 어머니는 다시 짐을 싸서 서당 옆으로 집을 옮겼습니다. 그러자 맹자는 이제 서생(書生)들처럼 책을 읽고 그들의 단정한 행동거지를 본받기 시작하였습니다. 명민하였던 맹자는 당대의 가장 뛰어난 학자로 두각을 나타냈고, 마침내 성현으로 추앙을 받았습니다.

맹자의 어머니가 자녀의 교육을 위하여서 세 번 이사한 이 이야기는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라는 고사 성어(故事成語)가 되었습니다. 매우 흥미롭게도 영어에서는 이것과 비슷한 속담을 찾을 수 없고, 네덜란드 어에서도 찾을 수 없습니다.

동인도 회사에서 근무하였던 네덜란드의 선원이 전통적인 한국 교육에 대하여서 쓴 글이 있습니다. 그 선원은 폭풍을 만나서 표류하다가 한국에 도착하였고, 한국에서 14년 동안 살다가 고국으로 돌아가서 한국에 대한 책을 썼습니다. 그 사람의 이름은 헨드릭 하멜(Hendrick Hamel)이고 그 책의 제목은 ꡔ17세기 조선 왕국의 일지와 묘사ꡕ(Journal and the description of the Kingdom of Korea in the 17th Century)입니다. 거기에 다음과 같은 말이 나옵니다.

양반과 부자들은 자녀들을 잘 가르친다. 그들은 읽고 쓰는 것을 가르칠 선생님을 초빙한다.……학생들은 옛적부터 존경을 받았던 여러 성현(聖賢)에 대하여서 듣는다. 그들의 공부는 주로 경전을 읽고 암송하는 것인데, 그 젊은 학생들이 진지하게 공부하는 것을 보면 경탄할 정도이다.

하멜은 다른 곳에서 가난한 집의 아이들도 문법이나 수학을 잘한다고 쓰고 있습니다.

한국 사람들이 왜 그렇게 교육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여러분은 아시겠습니까? 그것은 오늘 강의의 주제인 “이름들, 그런데 누구의 이름?”과도 관계가 있습니다.

유교 경전 가운데 하나인 ꡔ효경ꡕ(孝經)을 인용하겠습니다.

공자께서 증자에게 일러 말씀하시기를, 몸과 형체와 머리털과 살은 부모에게서 받은 것이다. (그러므로) 감히 헐어 상하게 하지 아니함이 효도의 시작이요, 몸을 세워 도리를 행하여 이름을 후세에 널리 드날리게 하여서 ‘부모의 이름’을 세상에 드러나게 함이 효도의 끝마침이니라.

유교의 세계에서 가장 높은 가치를 지니는 것은 효(孝)입니다. 임금님 앞에서 시행되는 과거에 급제하여 관직에 나아가는 것이 효를 이룰 수 있는 지름길이었습니다. 현대 서구인들의 귀에는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효경에서 이야기하는 ‘이름’은 과거에 급제한 사람의 이름이 아니라 ‘부모의 이름’입니다. 부모의 이름을 세상에 드러나게 하는 것이 효의 완성이라고 가르쳤습니다. 부모가 자녀의 교육을 위하여서 막대한 돈을 쏟아 붓는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 점에 대하여서도 하멜은 예리하게 관찰하였습니다.

자녀들의 교육을 위하여서 부모들은 대부분 지갑을 탈탈 털어서 남김이 없이 돈을 사용하고 빈털터리가 된다.……그러나 자녀가 과거에 급제하였다는 사실만으로도 부모는 만족한다. 그들의 희생이 충분히 보상을 받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멜의 눈에는 교육을 위하여서 아낌이 없이 돈을 들이는 것이 이상하게 보였던 모양입니다. 유교 사회에서 교육열이 높은 것은 가문과 부모의 이름에 대한 집착을 떠나서는 생각할 수 없습니다. ‘부모의 이름’을 높이는 것이 전통적인 유교 교육의 목표였습니다.

2. 한국의 근대 교육에서의 이름들

1) 일제 식민지 시대의 식민 교육

1910-1945년까지 한국은 일본의 식민지로 있었는데 그때에 공립학교 제도가 도입되었습니다. 그 당시의 교육의 성격은 ‘식민 교육’이라는 말로 규정할 수 있습니다. 교육의 목표는 일본 국민의 우월성과 일본 사람의 신념을 한국 사람의 생각에 주입하는 것이었습니다. 한국 사람의 정신과 민족혼을 말살하려고 한국 사람의 이름을 일본식으로 개명하도록 하였고, 학교에서는 한국어를 사용하지 못하게 하였습니다.

또한 적극적으로는 신도(神道)의 교리를 따라서 일본 왕을 섬기도록 하였습니다. 한국 사람에게 일본 왕의 위패를 둔 신사(神社)에서 절을 하도록 하였습니다. 신사는 집 모양으로 지은 것도 있지만, 나무 기둥의 문 모양으로 된 것도 있습니다. 그러한 신사에서 나무 기둥을 향하여 절을 하도록 하였습니다. 특히 식민 통치의 마지막 단계에서는 신사 참배를 더욱 강요하였고, 특별한 경우에는 학생들도 신사에 가서 절을 하였습니다. 또한 아침마다 일본 왕이 있는 도쿄를 향하여서 ‘동방 요배’(東方遙拜)를 하도록 강제하였습니다. 교회에서도 먼저 동쪽을 향하여서 절을 한 다음에 예배를 시작하였습니다. 여러분은 “우리의 도움은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의 이름에 있도다” 하는 시편을 부르면서 예배를 시작하지만, 그때에는 일본 왕을 향하여서 절을 하고 예배를 시작하였습니다. 신사 참배와 동방 요배에 대한 식민지 정부의 칙령을 따르지 않으면 교회와 학교를 폐쇄하였고, 신사 참배를 거부하는 사람에게는 식량 배급표를 주지 않았습니다. 종교와 정치가 하나로 연결되어서 하나님의 백성과 교회를 핍박하였던 것입니다.

여기에서도 ‘이름’이 문제가 됩니다. 그들은 한국 사람의 이름을 빼앗아 갔을 뿐 아니라 학교에서나 교회에서나 일본 왕의 이름을 높이도록 하였습니다. “거룩 거룩 거룩 전능하신 주여”와 같이 하나님의 이름을 찬송하는 것은 금지하였습니다. 왜냐하면 그러한 찬송은 일본 왕 이외의 다른 존재를 왕으로 인정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2) 한국의 근대 교육

1945년 해방이 된 후에는 대체로 미국적인 교육 체제가 도입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사람들이 교육에 대하여서 생각하는 것은 그 이전과 비슷합니다. 효에 대한 유교적인 가치관은 지금도 여전히 학교에서 지배적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한국의 중고등학교 학생들은 청소년기의 활동들을 다 포기하고 오로지 공부만 합니다. 좋은 대학에 들어가기 위하여서 아침 8시부터 밤 11-12시까지 학교나 학원에서 공부하고, 대체로 새벽 1시나 2시에 잠을 잡니다. 치열한 입시 과열 현상을 해소하려고 교육부는 지난 반세기 동안에 일곱 번이나 교육 개혁을 시도하였지만 성공하지 못하였습니다.

아시아계의 부모들, 특히 한국 부모들은 자녀 교육을 위하여서 엄청난 돈과 시간을 씁니다. 최근의 통계에 의하면, 한국 중산층은 수입의 40%를 자녀 교육에 쏟아 붓고 있다고 합니다. 한국의 어머니들(그리고 아버지들)은 맹자 어머니의 “숭고한” 이상을 실현하려고 그렇게 큰 희생을 하고 있습니다.

여기에서도 문제는 이름입니다. 그러나 누구의 이름입니까? 하나님의 이름은 아닙니다. 부모와 가문의 이름이 그들의 관심사입니다.

세 번째 제목으로 들어가기 전에 독립개신교회에서 사용하는 찬송을 한 곡 부르겠습니다. 이 찬송은 독립개신교회의 초대 목사님이신 김홍전 박사가 1944년에 작곡하신 것입니다. 1944년이 네덜란드 개혁교회(해방) 여러분에게는 교회적인 ‘해방’의 해이지만, 한국의 기독교인에게는 핍박의 절정기에 속하는 시기입니다. 이 찬송의 가사는 이름에 대한 우리의 주제와 관련이 있습니다. <경배송 28번 1절을 한글과 영어로 부름>

3. 개혁 교육에서의 이름

1) 독립개신교회

한국에 개신교 선교사가 발을 디딘 것은 1884년입니다. 1907년에 대한예수교장로회가 결성되었습니다. 그러나 부끄럽게도 1938년 총회에서는 신사에 절을 하라는 일본의 칙령을 그대로 받아들였습니다.

이렇게 핍박이 심하여지고 있을 때 김홍전 선생님은 하나님께서는 언제 어디서나 찬송을 받으셔야 하실 분이라고 생각하고서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찬송을 작곡하기 시작하셨습니다. 아까 부른 경배송 28번의 영어 가사에서는 “나의 일생 동안 주님을 섬기고 주님의 이름만이 찬양을 받으옵소서”(All my life through my services, may Thy name be praised) 하는 말이 나옵니다. 땅에는 어둠과 핍박이 있지만, 여호와께서는 천사들의 찬송 가운데 거하시는 분이십니다(사 5:30-6:5). 하나님을 찬송하는 것이 금지된 시기이지만, 하나님께서는 이 땅에 주님의 백성을 두시고 “주님의 이름만이 찬양을 받으옵소서” 하는 찬송을 받으셨습니다.

독립개신교회는 1964년에 공식적으로 시작하였습니다. 그 당시에는 대한예수교장로회가 세계 교회 협의회(WCC)와 같은 운동과 선교사들의 경제적인 지원 등의 문제로 분열을 거듭하고 있었던 시기입니다. 독립개신교회에는 지금 네 회중이 있고 다섯 분의 목사님께서 봉사하고 계십니다. 교회의 회원은 552명이고, 하나님의 모든 말씀을 빠짐이 없이 전파하려고 하고, 요리문답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2) 독립개신교회에서의 개혁 교육: 작은 시작

한국에서는 공립학교 교육이 의무적이고 또한 우리에게는 아직 학교를 세울 만한 충분한 자원이 없기 때문에 평일에는 공립학교 교육을 받고 토요일과 방학을 이용하여서 개혁 학교를 엽니다.

대전에 있는 성은교회에서는 1999년부터 10명의 학생과 세 분의 자원 선생님으로 계절 학교를 시작하였습니다. 주님께서 이 일에 복을 주셔서 지금은 22명의 학생이 세 반으로 나누어서 공부를 하고, 8명의 유치원 학생이 있습니다. 모두 30명이 됩니다. 학교가 점점 커지면서 2003년에 교육 협회를 조직하였습니다. 교인들이 대부분 교육 협회의 회원이고, 아직 자녀를 계절 학교에 보내지 않는 분들도 성도의 교제 가운데서 함께 참여합니다. 계절 학교는 성은교회의 삶에서 점차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1월에는 로테르담에서 25년 동안 교사 생활을 하시다가 지금은 호주 자유개혁교회에서 가르치는 분이 성은교회와 강변교회를 방문하여서 가르쳤습니다. 그 분의 아버님은 이곳 드라흐튼(Drachten)에 살고 계시는 은퇴 목사님인데 그분의 이름을 아시겠습니까? 그분은 브렌(C.J. Breen) 목사님이고, 아들의 이름은 안톤 브렌(Antoon Breen)입니다. 음악은 국제적인 언어이기 때문에 성은교회 학생들의 발표회를 보여 드리겠습니다. <성은교회 유치원 아이들의 바이올린 합주와 초등학교 학생들의 리코더 연주를 보여 줌>

함께 찬송을 한 정신재 선생은 강변교회의 회원인데 그 교회는 2000년부터 청소년 학교를 시작하였습니다. 지금은 90명의 학생이 있고 10여명의 교사가 자원하여서 수고하고 있습니다. 방학 때에는 몇 교회들이 모여서 함께 캠프를 여는 경우도 있는데, 그때 청소년 오케스트라가 발표한 것도 보여 드리겠습니다. <황규선 선생의 지휘로 2004년에 연주한 것을 보여 줌>

3) 이름의 사람들과 삼위 하나님의 이름

몇 년 전에 성은교회의 학생들이 부모와 함께 소풍을 갔습니다. 그때 이 강의를 시작하면서 읽었던 창세기 6:4을 읽고 몇 가지를 생각하였습니다. 그때 부모들에게 물었습니다.

사랑하는 부모 여러분, 여러분은 무엇을 위해서 자녀들을 교육시킵니까? 그들이 유명하고 유력한 사람이 되도록 하기 위해서 그처럼 수고하십니까? 그들이 유명하고 유능한 사람이 되어서 아름다운 사람의 딸들을 자기들의 마음대로 얻을 수 있도록 하려고 교육에 투자하십니까? 사랑하는 부모 여러분, 창세기에 기록된 유명한 자들과 사람의 딸들의 혼인은 하나님의 심판을 가져왔습니다. 정체성의 위기는 매우 중대한 것입니다. 생명과 사망, 하나님의 복과 저주의 문제입니다.

창세기 6:4에서도 핵심은 ‘이름’이었습니다. 노아 시대에 유명한 사람, 즉 ‘이름의 사람들’(mannen van naam)이 된다는 것은 하나님의 심판을 의미하였습니다. 우리는 바벨탑의 이야기에서도 동일한 교훈을 배웁니다.

또 말하되 자, 성(城)과 대(臺)를 쌓아 대 꼭대기를 하늘에 닿게 하여 ‘우리 이름을 내고’ 온 지면에 흩어짐을 면하자 하였더니. (창 11:4)

바벨탑은 옛날에만 있었던 것이 아닙니다. 오늘날에는 과학 기술의 바벨탑을 쌓아서 하늘에까지 닿게 하려고 합니다. 과학 기술이 발달하면 모든 문제가 풀릴 것이라고 약속하면서 그 탑을 높이 쌓고 있습니다. 그러한 발전에 기여를 한 과학자의 이름은 높임을 받고 사회의 유명 인사가 됩니다. 물질적인 풍요를 구가하는 요즘 사회에서 유명한 사람이 되는 다른 길도 있습니다. 특히 젊은 학생들 가운데서는 스포츠의 영웅이나 영화배우, 혹은 가수의 이름이 높임을 받습니다.

그러나 개혁 학교에서는, 여기 네덜란드에서도 그리고 한국에서도 우리는 오직 한 분의 이름만을 갖고 있습니다. 네덜란드 개혁교회(해방)의 학생도, 한국의 독립개신교회의 독립적인 학생도 모두 동일하게 삼위 하나님의 이름을 갖고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 삼위 하나님의 이름 안으로 세례를 받은 언약의 자녀입니다. 따라서 축구 감독 히딩크(Guus Hiddink)의 이름도, 전에 에인트호벤(PSV Eindhoven)에서 뛰었던 한국인 축구 선수 박지성과 이영표의 이름도, 또한 인기 있는 영화배우나 가수의 이름도 우리의 관심사가 아닙니다. 심지어 우리들 개개인의 이름이 인정을 받는 것도 중요한 문제가 아닙니다. 우리는 고귀한 오직 한 분의 이름을 갖고 있습니다. 그 이름이 우리를 서로 연합하게 하고 이 세상의 자녀와 구별 짓습니다.

시편 8편에서는 여호와의 이름이 온 땅에 충만하다고 찬송합니다. 그 이름에 대한 반응은 두 가지입니다. 어린아이는 여호와의 이름을 찬송합니다. 그러나 이 세상에 속한 원수와 복수자는 하나님의 이름보다는 자기의 이름을 높이려고 합니다. 하나님께서 지으신 세상에 살면서도 하나님의 이름을 거부하는 사람이 있는데 하나님께서는 어린아이와 젖먹이의 찬송으로 자기의 이름을 자랑하는 원수를 잠잠케 하십니다.

개혁 학교의 학생은 우리 자신의 이름이 아니고 한 분 하나님, 곧 성부․성자․성신 하나님의 이름만을 높이고 찬송합니다. 바로 이 점에서 네덜란드 개혁교회(해방)의 개혁 교육과 한국의 독립개신교회의 개혁 교육은 일치합니다. 비록 교회와 학교의 역사가 다르고 문화적인 환경이 다르지만, 우리는 ‘이름의 사람들’이 아니라 ‘삼위 하나님의 이름을 높이는 사람’이라는 점에서 똑같습니다.

강의를 마치면서 여러분에게 제네바 시편 찬송에서 8편의 2절을 부르자고 제안합니다. 먼저 한국에 있는 여러분의 친구들이 한국어로 1절을 부르는 것을 들으시고 이어서 여러분이 네덜란드어로 2절을 부르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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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 글은 네덜란드 개혁교회(해방)에 속한 호마루스 중고등학교(Gomaruscollege)에서 학생들에게 독립개신교회와 성은교회의 계절학교를 소개하면서 발표한 것이다(Drachten, 2006년 2월 13일). 한글 번역문은 성은교회 계절학교의 모임에서 읽었다(공주 산림박물관, 2006년 2월 27일) - 필자 주.

2) 孔子 謂曾子曰 身體髮膚 受之父母 不敢毁傷 孝之始也 立身行道 揚名於後世 以顯父母 孝之終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