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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14호

 

『혼인, 가정과 교회』를 읽고
배유찬  

 

최근에 부모를 살해한 패역한 어느 청년의 이야기를 신문에서 읽은 것이 기억난다. 옛부터 예의를 중시하던 우리나라에 최근 들어 차마 입에 담기 어려운 이런 패역한 일들이 일어나는 것을 보고 많은 사람들이 안타까워하는 것을 보았다. 사랑과 순종의 끈끈한 정으로 묶여 있어야 할 가정에 심각한 문제가 생긴 것이라고 생각한다. “가정”은 하나님의 거룩한 영광을 이 땅에 드러내는 복의 기관으로서 하나님께서 지으셨지만, 가정에 대해서 바로 깨닫지 못한 사람들이 가정을 이루었을 경우 많은 고통과 슬픔과 안타까운 일들이 파생되는 것을 주위에서 본 경험이 있다. 요즘엔 믿는 사람들조차 믿지 않는 사람과 혼인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는데 이는 “가정”에 대해서 바로 배우지 못했거나 배웠어도 바르게 실행치 못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최근에 “혼인, 가정과 교회”라는 책이 출간되었는데 저자이신 김홍전 목사님께서 목회하시던 교회에서 혼인에 대해서 강설 하셨던 내용을 책으로 역은 것인데 역사적인 개혁 신앙과 그 신학에 터를 두고 하나님께서 가정을 세우신 목적, 혼인의 도리, 혼인의 조건, 혼인 예식의 의미, 교회와 가정의 관계 등에 관하여 심도 있게 다루어져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하나님을 믿지 않는 사람일지라도 혼인을 일생의 대사(大事)라 하여 배우자를 선택하는 데 신중을 기하며 혼인을 준비하기 위하여 많은 시간과 정력을 쏟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는 데 믿는 사람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다. 그러나 믿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시 여기며 먼저 준비해야 할 바는 혼인의 목적과 도리를 하나님의 말씀에 비추어 잘 배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에서는 가정이 세워진 목적이 하나님께서 가정을 통하여 거룩한 자녀를 이 땅 위에 보내주셔서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잘 양육하는 것과, 부부가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을 협력하여 이루어나가는데 있다고 기록되어 있다. 참으로 그리스도인들이 명심해서 준행해 나가야 할 큰 원칙이라고 생각되며, 이런 원칙을 무시하고 자기의 행복을 위하여 배우자를 선택하고 가정을 경영할 경우 장차 여러 가지 고통과 어려움에 빠지게 될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이런 원칙에 충실하게 가정을 경영하여 나갈 때 하나님께서는 그 가정에 행복을 주실 것이고 그 행복은 하나님께서 주시는 까닭에 항상 변함없을 것이다. 또한 저자는 부부의 원형을 예수 그리스도와 그 몸 된 교회의 관계로 규정함으로써 부부는 예수그리스도와 교회의 관계를 배우고 깨달아 나감으로써 이상적인 부부에 가까워질 수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부부는 교회의 사명 가운데에서 자신들의 사명을 발견하며, 그 사명을 이루기위해서 장성해 나가도록 항상 노력해 나가야 할 것이다. 가정에서 남편과 아내의 역할과 지위에 대해서 이 책에서는 성경에 입각해서 언급되어 있는데 남편의 경우 가정을 하나님의 영광의 목적을 위해서 잘 다스려나가야 하며 복의 기관으로서도 항상 하나님 앞에 가까이 있어야 하며 또한 하나님의 말씀을 아내와 자녀들에게 잘 가르쳐야 할 것을 중요시하고 있다.


현실적으로 혼인을 앞둔 청년들이 명심해야할 내용으로서 저자는 배우자 선택시 적용되어야 할 기준을 제시하였는데, 첫째 혼인하는 이유가 배우자보다 하나님을 더 사랑하여 주께 훨씬 더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는가를 먼저 판단해야 하며, 둘째 혼인함으로써 하나님께서 주신 자신의 은사가 낭비되지 않고 충분히 사용될 수 있는지의 여부를 또한 판단해야 하며, 셋째 하나님께서 분명히 한 걸음씩 인도하신 확실한 경험이 있는가를 판단해야 한다고 한다.


혼인예식은 하나님의 보좌 앞에 나아가 하나님께로부터 신랑과 신부가 부부로 짝지워짐을 받은 사실에 중요한 의미가 있기 때문에 엄숙히 예배로서 드려져야 하는데 그리스도인중에서도 혼인예식에 대해 바르게 생각지 못한 경우 혼인예식 중에 신랑 신부에게 축하하는 순서를 끼워 넣어서 예배 정신을 해치는 경우를 본 적이 있다. 이 책에서는 혼인예배식과 축하식을 구별하여 시행할 것을 권유하며 혼인 서약에 임할 때의 바른 자세에 대해서 제시되어 있고, 혼인예식에 쓰이는 음악도 주의 깊게 선정함으로써 혼인예배가 하나님께 바르게 드려져야 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혼인 전반에 걸쳐 거룩치 못한 것을 배제하고 바르게 생각하고 행함으로써 혼인생활을 시작하는 것이 참으로 복되고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혼인, 가정과 교회”라는 책은 혼인을 앞둔 청년들뿐 아니라 이미 혼인하여 가정을 꾸민 그리스도인들에게도 많은 유익을 끼치리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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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 05월] 1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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