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께서는 세상 끝에 무슨 징조가 있겠느냐는 제자들의 질문에 거짓 그리스도들과 거짓 선지자들이 일어나 표적과 이적을 행하여 할 수만 있으면 택하신 자들조차 미혹하게 하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참조. 마 24:23-24; 막 13:21-22). 과연 오늘날 한국 교회 안에 이러한 미혹의 현상들이 많이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신유나 방언, 기타 신비한 영적인 현상들을 추구하는 신비주의자들이 많이 있고 한편으로는 이들에 대한 반작용으로서 모든 기적적인 현상을 완전히 부인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 하나님의 거룩한 능력을 이용하는 것을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입니다.

이번에 출간하는 『예수께서 행하신 기적』(전 2권)은 김홍전 목사가 71년 9월부터 10월 중순까지 15회에 걸쳐서 예수님의 기적에 대해서 강해한 내용과 70년 7월과 71년 2월에 전한 기적에 관한 6회분의 강설을 주제별로 묶어서 정리한 것입니다.

저자는 이 시기에 예수님께서 행하신 기적의 내용을 전부 강해하지 않고 그 중에 8개의 기적을 선별해서 강해하였습니다. 먼저 출간되는 1권(총 11강)에서는 ‘가나에서 물로 포도주를 만드신 기적’과 ‘가버나움에 살고 있던 왕의 신하의 아들을 고치신 기적’, 그리고 ‘갈릴리 바다에서 제자들로 하여금 많은 고기를 잡을 수 있게 하신 기적’에 관한 강설들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 왕의 신하의 아들을 고치신 기적은 7회 다루었고, 제자들이 고기를 많이 잡을 수 있게 하신 기적은 3회분이 들어 있습니다.

이 책에서 가장 크게 강조하는 것은 ‘예수님께서 기적을 행하시는 목적이 무엇인가’ 하는 것과 ‘예수님께서는 그 기적을 통해서 어떠한 분으로 계시되고 있는가’ 하는 점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내용들을 설명하기 위해서 저자는 예수님께서 행하신 기적이 발생한 역사적인 조건들과 정치적, 인물적, 사상적인 배경들에 대한 설명을 통하여 자세하게 해명하고 있습니다. 또한 기적을 바라던 사람들의 내면적인 상태에 대해서도 마치 현미경으로 그 속을 해부하듯이 치밀한 논리로써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러한 부분들은 독자들이 성경 본문에 나타난 인물의 상태를 이해하는 일에도 도움을 줄 뿐 아니라 자기 내면의 상태를 살피는 일에도 유익을 줄 것입니다. 이 책에서는 이러한 사실들을 해명하는 가운데 중생의 도리, 믿음과 말씀의 관계, 구원의 신앙과 기적의 관계, 예수님에 대한 정당한 인식과 기적을 구하는 사람의 태도 등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독자들이 예수님께서 행하신 기적을 단편적으로 이해하는 차원에서 벗어나서 신앙의 도리에 관한 종합적인 시각에서 예수님께서 행하신 일을 바라볼 수 있게 해 줄 것입니다.

<본문 발췌>

무릇 모든 기적은 하나님의 특별하신 섭리로서, 하나님께서 이 땅 위에 펼치는 거룩하신 경륜을 전진시키는데 쓰일 뿐 아니라 또한 사람에게 알리신 하나님의 거룩하신 계시를 실증하고 그것을 보좌하며 확증하는 데에도 유효하게 쓰이는 것입니다. 특별히 예수님께서 행하신 여러 가지의 기적들은 우리 주님께서 이 세상에 오신 거룩하신 목적을 더 잘 드러내고 그것을 전진시키는 데 유효했습니다. 이렇게 기적은 예수님의 거룩하신 목적을 위해서 있는 것이므로 우리 주님께서 이 세상에 오신 목적을 떠나서 그 기적이 단순히 사람의 목적을 위해서 존재한다거나 기적의 존재의 의미가 사람의 행복이나 인간의 궁극적인 복리를 위해서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면, 그것은 불가당(不可當)한 일입니다. -제3강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