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읽노라면 독자들에게 책을 소개하기 전에 먼저 이 하나님의 말씀을 배운 사람으로서 부끄러움을 느끼게 됩니다. 주께서 주의 종을 통하여 우리에게 내리신 말씀을 귀 기울여 들었다면 지금 우리의 모습은 참으로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하나님의 나라의 원형에 방불한 모습이어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백성으로 어떻게 형제를 사랑해야 할지 자세히 가르쳐 주셔서 알게 하시고 또 지혜가 부족하면 어떻게 하나님께 구하여 이 부족을 채워서 하나님께서 기뻐하는 교회로 설 수 있을지 충분히 가르쳐 주셨는데, 이 말씀을 배운 우리의 지금 모습은 어떠한가를 생각할 때 부끄러움을 금할 수 없습니다. 물론 이 말씀을 받지 못한 교회의 교우와 비교할 때 이 말씀을 받았으므로 지식이 있어서 좀 더 나은 모습을 하고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주께서 우리에게 이 말씀을 주시면서 기대하시는 그것이 어떠한 것인지를 이 말씀을 글로 다시 읽으면서 생각할 때 이미 이 말씀을 받고 배운 한 사람으로서 개인적으로 참으로 게으르고 불의한 종이라는 자괴감을 가지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리가 이 책을 읽고서 깨달은 것이 없다면 알았다고 그냥 끝낼 것이 아니라 다시 읽어 깨달아야 할 것입니다. 이 말씀을 전하는 저자는 자기 생각을 전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고 있고,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 이 말씀에는 하나님의 명령이 있기 때문에 깨닫지 못했다면 하나님의 명령을 소홀히 들은 것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그것은 듣지 못한 것만 못할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명령을 소홀히 한 책임이 따를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말씀을 읽는 순간 그리고 읽고 난 후에도 이 말씀에서 주께서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것이 무엇인지 반드시 알아야 할 것입니다. 그것은 우리에게 지켜야 할 하나님의 명령일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무한한 은혜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우리 개인이 거룩해지는 것뿐만 아니라 교회가 거룩해지도록 주께서는 자신의 종을 통해 우리에게 말씀하고 계십니다. 바르게 읽고 깨달을 때 우리에게 큰 기쁨이 있을 것입니다.
저자가 전한 이 말씀은 하나님의 교회에 전한 하나님의 말씀이므로 비록 책으로 출간되어 나와서 개개인이 읽게 될지라도 항상 교회에 내린 말씀임을 기억하고 교회아로서 읽고 교회가 함께 읽고 묵상해 간다면 하나님께서 저자로 하여금 이 말씀을 전하게 하신 그 목적이 잘 드러나리라고 생각합니다.
저자는 요한복음과 요한일서를 다 읽으면 그리스도의 사도들이 생명의 말씀을 전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종합적으로 알 수 있는데, 그것은 곧 사도들이 하나님께 사명을 받아서 사명감을 가지고 생명의 말씀을 전하는 것은 사람들이 그리스도의 복음을 듣도록 하기 위함이요, 듣고서 믿도록 하기 위함이요, 믿고 생명을 얻도록 하기 위함이요, 생명을 얻을 뿐만 아니라 생명을 얻은 줄 알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하였습니다.
저자는 또 사도들이 전한 그대로 생명의 말씀을 전함으로써 믿고 생명을 얻은 사람들이 성삼위 하나님과 함께하는 사도들의 사귐에 들어가게 되고 성삼위 하나님과의 사귐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백성들이 성도의 사귐을 이루라 하였습니다. 저자는 우리에게 성도의 사귐을 이루기 위해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하시면서 우리에게 기도하게 하시고 우리가 기도하는 가운데 형제의 필요도 느끼게 되면서 결국 형제의 필요를 채워 주려는 마음을 가지게 되고, 또 그 형제의 필요를 알고 자기가 그것을 채워 주는 가운데 거기에 하나님의 사랑이 나타나게 되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고 가르쳐 줍니다.
예를 들면, 교회에는 먼저 믿은 사람이 있고 나중 믿은 사람이 있고, 정치와 경제 문제에서 의견이 다르고 교육과 성격과 취미에 있어서도 서로 다른 사람들이 한데 모여 있는데, 서로 차이가 있다고 해서 이것을 억지로 급하게 하나로 통일시키려고 한다면 불가능한 일을 시도하는 것이 되겠지만, 어떤 것은 하나님의 말씀을 배우고 그리스도를 배우고 신앙생활을 같이함으로써 서로 이해하고 가까워질 수 있고, 어떤 것은 오랜 시간이 흘러도 여전히 차이가 그대로 있을 것이라고 가르쳐 줍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아는 일에 하나가 되며, 이 사람도 주를 위하여 살고 저 사람도 주를 위하여 사는 것이므로 서로 무시하거나 쉽게 판단하지 말고 차이가 있으면 있는 대로 형제를 오래 참고 사랑하며 위하여 기도하며 살아가야 하고, 이러한 일은 그리스도의 말씀을 깊이 배우고 그리스도를 깊이 생각하고 믿고 아는 데서 나오게 된다고 가르쳐 줍니다.
또 저자는 성도의 사귐에는 생각뿐 아니라 행동의 변화가 있다고 가르쳐 줍니다. 세상에 있는 어둠과 죄에서 나온 성도들의 사귐이므로 빛 가운데서 행하고 거짓을 버리고 진리를 따라 사는 것이고 빛의 자녀들처럼 모든 착함과 의로움과 진실함을 나타낸다고 합니다. 성도의 사귐은 주께서 생명의 말씀이 전파되게 하시고 믿는 자에게 생명을 주시고 거듭나게 하셔서 발생하게 하신 것이므로 생명의 발휘와 생명의 능력의 발휘에 있어서 아름다운 말뿐 아니라 하나님의 자녀의 행위가 나온다고 합니다.
저자의 책을 이미 읽어 본 독자라면 충분히 느끼리라 생각되지만 말씀을 전할 때 구원의 도리를 아는 데 혹시라도 빈틈이 생기지 않도록 차곡차곡 이 면 저 면을 꼼꼼히 전하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그것은 마치 에베소서 6장에서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취하라 하는 말씀에서 보는 것처럼 믿음의 용사로서 빈틈없이 완전 무장하여 밖으로는 우리의 원수 마귀를 대적할 뿐 아니라 안으로는 우리가 교회로서 성도의 사귐을 온전히 드러내어 형제를 나보다 낫게 여기고 서로 사랑하는 데까지 이르도록 하려는 것임을 본 요한일서 강해를 읽어 가면 깊이 느끼게 되리라 생각됩니다.
저자가 소망하였던 것과 같이 이 강설을 읽는 독자들 가운데 새벽이슬 같은 주의 청년들이 교회에서 많이 일어나기를 바라 마지않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