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전 목사님의 사도행전 강해 제3권인『나는 네가 핍박하는 예수라』가 5월 초순에 새로 나왔습니다. 지난해에 나온 1권 『내 증인이 되리라』가 사도행전 1-2장에 대한 강해였고, 2권 『순결하고 능력 있는 교회』가 3-6장에 관한 강설이었다면, 이 3권은 사도행전 7-9장에 대한 해설입니다.

제3권에 나오는 주요 인물은 ‘스데반’과 ‘빌립’과 ‘사울’입니다.

저자는 스데반이 공회 앞에서 한 웅장한 변론을 깊이 있고 풍부하게 해명합니다. 예수께서 그리스도시라는 새로운 계시에 비추어 성전과 율법의 본의를 올바로 깨닫고 진리를 거침없이 설파한 스데반에 비해, 같은 하나님을 섬기고 같은 구약 계시를 가진 유대인들이 어떻게 스데반에 대해 맹렬한 살의를 품게 되었는가를 추적하면서, 종교의 형식을 본질보다 중요하게 여기는 오류와 형식주의적인 종교는 참기독교를 박해하게 된다는 사실과 핍박은 형제라는 사람에게서 오기가 쉽다는 사실을 이끌어내며, 오늘날의 한국 교회의 현실을 진지하게 성찰하게 합니다.

빌립은 스데반과 함께 초대 교회의 집사 일을 맡았던 사람이었으나 성신의 인도로 말씀 전파자가 되어 사마리아에 가서 복음을 전했습니다. 저자는 사마리아 땅의 역사적 배경을 설명하면서 복음이 예루살렘의 울타리를 넘어 사마리아로 전파된 사실의 의의를 잘 해명하며, 그곳의 신자들에게도 오순절 때와 같은 성신의 특별한 은사를 허락하신 이유를 바르게 제시합니다. 또한 마술사 시몬이 가지고 있었던 그릇된 종교관이 무엇이었는가를 하나하나 해부하면서 교회 안에 여전히 남아 있는 그릇된 종교심의 정체를 드러냅니다. 특히 빌립이 에티오피아 내시에게 복음을 전하는 과정을 한걸음씩 자세하게 설명하면서 신자가 하나님의 인도를 받아 가는 올바른 과정을 탄복할 만큼 생생하게 가르칩니다(제13강).

저자는 또한 사울이 다메섹으로 가는 길 위에서 회심하는 장면을 사도행전에 나오는 세 본문(9장, 22장, 26장)을 중심으로 정밀하게 고찰하면서 그의 회심이 예수님의 십자가 이후에 나타난 가장 중요한 역사적 사건이라고 역설합니다. 그 이유는 이방인의 사도로 부르심을 받은 사울의 회심을 기점으로 하여 유대인을 중심으로 한 구약의 경륜이 끝나고, 온 세상을 하나님의 구원 경륜 안에 포섭하는 신약 시대 기독교의 보편성이 확연하게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저자는 바울이 속했던 힐렐 학파의 바리새인들이 당시 유대 사회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는가를 설명하면서 회심 이전의 사울을 함부로 경시하기 쉬운 부주의를 바로잡아 주며, 오늘날 계시를 받았다고 자처하는 사람들과 사울(혹은 바울)의 태도가 어떻게 다른지를 잘 보여 줌으로써 올바른 계시와 그릇된 계시의 차이를 확실히 분별할 수 있게 해 줍니다.

복음서가 ‘낮아지신’ 예수 그리스도의 행적에 관한 기록이라면, 사도행전은 ‘높아지신’ 예수 그리스도의 행적에 관한 기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부활․승천하신 예수께서 하나님의 보좌 우편에서 어떠한 방식으로 그리스도의 직무를 수행하시는가를 알기 위해서는 반드시 사도행전을 읽어야 합니다. 즉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가지시고 온 우주의 중심에 좌정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어떻게 이 땅을 다스리시는가 하는 통치의 실상을 알려면 사도행전을 읽어야 하며, 성신의 역사(役事)는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교회의 본질과 사명은 무엇인가를 아는 데에도 사도행전이 필수적입니다. 사도행전은 또한 서신서를 이해하는 데 긴요한 배경과 토대가 되기도 합니다. 그리하여 우리는 사도행전의 뜻을 바르고 깊고 풍부하게 해명한 이 강설집을 힘써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