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지 제목

저자

 

홈 > 소식지 > 책 소개

 

|  제 1호

 

『신앙의 자태』- 광야의 이스라엘 백성
오광만  

 

최근에 도서출판 성약에서 김홍전 박사의 『신앙의 자태』라는 강설집을 출간하였다. 제목을 신앙의 자태라고 붙임으로써 저자는 매 장에서 신앙의 여러 유형 가운데 정순하고 바른 신앙이 무엇인가 하는 문제를 다루고 있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건전한 신앙의 문제를 다룰 때에는 그 신앙이 지니고 있는 특성을 따라서 지적인 요소, 감정적 요소 그리고 의지적 요소로 나누어 생각하게 된다. 어느 한 양상이 더 귀중하고 덜 귀중한 것이 없이, 바른 신앙이라면 이 3가지가 균형 있게 나타나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먼저 지적해야 할 것은 후자의 두 양상들은 전자인 지적인 면에 철저히 의존해 있다는 사실이다. 신앙의 지적인 내용을 요약하여 한 마디로 말하자면, 과연 어떠한 하나님을 믿고 있으며, 그 하나님에 대한 이해가 얼마나 건실하며 풍성한가이다. 이러한 신지식(神知識) 여하에 따라서 신자들의 신앙 태도와 하나님을 의지하는 정도가 달라진다.

 

본서는 바로 이러한 하나님에 대한 인식 여하가 신자들의 역사의식에 미친 영향을 다루며, 이러한 역사의식 판단에 따라 각 시대마다 표현되는 교회의 사명이 달라진다는 사실을 제시한다.

 

본서는 그 내용상 총 3부로 나눌 수 있겠다. 제1부는 제1,2강에 해당되는데 여기서는 노아와 롯의 때에 표출되었던 두 사람의 신앙의 자태를 다루고 있고 제3-7강으로 구성된 제2부는 광야 이스라엘 백성의 신앙의 자태 - 본서의 부제이기도하다 - 를 그리고 있다. 제3부인 제8,9강에서는 히브리서 11장의 신앙의 용사들을 중심으로 하여 정순한 신앙의 상(像)을 제시하는데 특히 9강에서는 삼손의 예를 들어서, 일반적인 표준에 의하여 자기의 열심히 어떤 종교 행위를 하는 것과 하나님 앞에서 성신의 쓰임을 받는 것을 비교함으로써 바른 신앙이란 어떤 것인지를 제시하고 있다.

 

그럼, 바른 신앙이란 무엇인가? 이 말은 곧 “구원에 이르는 신앙의 본질은 과연 무엇인가?”라는 질문과 동일하다.

 

저자는 이 문제를 다루면서, 바른 신앙이란 정당한 신지식에 근거한 믿음이어야만 하다고 한다. 그는 삼손의 예를 들면서 “바른 신앙의 자세란 도덕적으로나 윤리적으로 상당히 관대하고 훌륭한 품성을 나타내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항상 자기의 일생을 하나님께서 정하신 거룩한 계획과 경륜의 내용 안에서 분명한 목적을 향해서 진행하는 데 있다”고 한다(p.279) 이것은 일반적으로 믿음 좋은 사람과 믿음이 없는 사람을 분간하는 시금석과는 현저히 대조되는 선언이다. 그 까닭은 신앙의 도덕적 윤리적인 면만을 강조하는 것은 종교 윤리에 해당하는 것이지 하나님 나라 백성이 지녀야 할 신앙의 바른 자태는 아니기 때문이다(p.243-245). 어디까지나 하나님의 백성은 하나님의 표준에 따라서 생각해야 된다. 그렇다면 적극적으로 구원에 이르는 신앙은 무엇을 말하는가? 그것은 하나님의 존재를 믿는 것, 하나님이 제시한 목표와 방향을 분간하여 인식하는 것과 매 생활 가운데서 하나님을 찾는 태도를 갖는 것이다(p.245-250).

 

저자는 하나님께 대한 올바른 지식을 갖는 것과 신자의 역사의식이 상관관계에 있음을 명확하게 지적하고 있다. 신자 각자가 서 있는 역사의 실존에서 하나님 나라의 거룩한 성격을 유지하고 그 나라를 세상에 증거하는 여하는 하나님께 대한 지식과 그의 거룩한 부르심의 의의를 자각하는 데에 있다. 역사 속에서 하나님의 백성의 존재 의의는 “하나님 나라의 거룩하고…의로운 공동체를 건설하고” “하나님 나라의 거룩한 문화 건설”에 있었다(p.83,144-150). 이러한 인식이 없던 광야 세대의 이스라엘 백성들은 자연히 “거룩함이 없는 형식만을 꾸며 내는” 신앙의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그들은 하나님을, 민족의 수호신 수준으로만 인식하였을 뿐, 그들이 정당하게 지녀야 할 바, “주권자”요 “거룩하신 속성을 나타내는 인격신이요 만유의 주”로서 역사를 주재하는 분으로는 알지 못하였던 것이다(p.158-160). 롯의 경우에 있어서는 멸망해 가는 사회 속에서 슬퍼하고 마음 아파하기는 하였지만 거기에 안주해 버려, 거룩하고 의로운 공동체의 모습을 드러내지 못한 것이다. 롯은 사회에 전혀 영향력을 끼치지 못했고 증거를 상실하였다. 광야 이스라엘 백성들은 “역사에서 활동하시는 하나님”(출 3:14)과 그들의 아이덴터티였던 제사장 나라요 거룩한 백성(출 19:5,6)에 대한 자각이 없었고, 도리어 애굽에서 살던 때의 의식주에 대한 저급한 욕구에 이끌려 줄곧 원망이라는 불신앙으로 일관하였던 것이다. 사명 의식을 상실한 그들의 40년 광야 생활은 “죽기 위해 존재하는 것과 같았다”(p.150-151).

 

오늘날에 있어서도 하나님에 대한 건실한 지식과 신자들의 존재 의의에 대한 바른 인식은 교회의 사명을 바로 각성하게 한다. 만약 교회가 역사의 실존에서 그 존재 의의에 대한 자각이 결여되어 있다면, “교회 부재의 현실”을 초래하게 된다(p53,56). 이는 교회가 “교회의 참된 속성과 참된 능력과 사명에 대한 각성이 없으면 정통성을 주장하더라도 교회가 아니라”는 말과 같다는 것이다(p.56). 이런 현실이 롯의 때와 원망하던 광야 이스라엘의 예에서 현저하게 드러났다. 현대 교회의 경우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비록 교회가 아무리 화려하고 구실 좋은 종교적 잡일들에 치중하고, 교회의 세력을 구축해 나간다고 하더라도 그 본질적인 자태를 상실하고 있으면 이는 벌써 교회의 본질을 상실한 것이다. 아무리 자기 암시로써 구원을 받았다고 생각하고 하나님의 은혜를 입었다고 하면서도 자기네 식의 종교 행위를 하며, 역사 내에서 의의 공동체로서 증거할 만한 것이 그 속에 하나도 없을 경우에는(p55,67) 거짓된 신앙 상태를 유지했던 이스라엘과 별 다를 것이 없다. 왜냐하면 바른 신앙이란 행동주의가 아니라, 하나님께 대한 건전한 인식의 터 위에서 하나님을 의지하여 나아가는 자세이기 때문이다.

 

교회사를 통해 바른 교회의 성격을 갖지 못한 배교의 세력이 수없이 일어났던 점들을 볼 때, 이러한 통찰력에 전적인 찬동을 보낸다. 그 세력을 궁극적으로 반신국적인 행위들이며 이런 교회들은 불의하고 강포한 세대에 아무런 외침을 할 수 없게 된다. 그뿐 아니라 노아의 시대에 두드러지게 나타난 시대상에서처럼 교회는 패역한 세대와 더불어 멸망을 자초하게 될 것이다. 이런 와중에 현대 교회는 노아의 경우처럼 그런 흐름에서 나와 하나님의 백성의 거룩한 자태를 보존하는 것 외에는 달리 길이 없을 것이다.

 

본서는 이런 점에서 교회가 지녀야 할 신앙의 바른 자태 뿐 아니라 교회가 추구하고 나아가야 할 바른 좌표를 제시해 주는 귀한 책으로 믿어진다. 하나님의 말씀은 비록 그것이 오래 전에 기록이 되었지만 현대 교회에게도 똑같이 영향을 끼치는데, 이는 그 말씀이 영원한 효력을 지닌 말씀인 까닭이다. 히브리서 기자는 3,4장에서 이스라엘 백성이 그들의 불신앙으로 말미암아 안식에 참여하지 못하고 광야에서 죽은 고사를 인증하면서 말하기를 “오늘날 너희가 그의 음성을 듣거든 너희 마음을 강퍅케 말라”(히 4:7)고 한다. 여기서 “오늘날”이라고 함은 비록 고대의 이스라엘 백성에게 일어났던 일이지만, 그것이 어느 때에든지 신자들에게 적용된다는 말이다. 본 강설들은 저자가 봉사하던 한 지교회에서 행해졌던 성경 공부 내용들이나 하나님의 말씀이 마땅히 그러한 것처럼 20세기에 처한 모든 교회를 향한 예언자적인 경고와 교훈이라 할 수 있다.

 

본서는 전문적인 신학 서적은 아니다. 그렇다고 이것을 평범한 설교집과 동류의 것으로 취급하기에는 그 사상이 매우 깊고 장중하며, 신학적인 깊이가 있다는 사실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사실 본서는 성경 신학에서 다루는 하나님의 계시의 진보를 다루고 있다. 그 주제는 신지식에 대한 발전사이기도 하고, 하나님이 어떠하신 분인지를 계시하는 신관의 발전사이기도 하다. 여기에 따라서 하나님의 백성의 역사의식과 하나님의 나라 혹은 의의 공동체인 교회가 역사 속에서 어떠한 자태로 그 모습을 드러내었는지를 보여 준다.

 

단점이 있다면, 본서가 강설집인 까닭에 같은 내용이 반복된 곳이 여러 군데 있고 조직적인 논술이 부족했다는 점이다. 그러나 이것이 장점이 될 수도 있는데 먼저는 독자가 저자의 말투 하나하나까지 생생하게 접할 수 있다는 것과 여러 번 반복된 것은 그만큼 중요한 내용이므로 저자가 강조하려 했던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음으로써 저자의 본의를 놓치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본서를 읽어 가는 동안 독자들은 본서 전체에 걸쳐 흐르고 있는 저자의 의취 - 교회의 본질과 한국 교회의 개혁의 방향과 교회의 목표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신앙의 자태의 신약 부분의 근간을 독자와 더불어 기대한다.

 

 

저자의 다른 글 보기

『신앙의 자태』- 광야의 이스라엘 백성

[1986년 08월] 1호

책 소개

『하나님의 나라 (I)』

[1987년 04월] 3호

책 소개

『하나님의 나라 (II)』

[1987년 08월] 4호

책 소개

『하나님의 나라 (III)』

[1988년 01월] 5호

책 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