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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13호

 

『혼인, 가정과 교회』를 읽고
김기찬  

 

우리 주님이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시기 전에 대제사장으로서 드리신 기도에 드러나 있는 것처럼, 우리 그리스도인은 이 세상에 속하지는 않았지만 주의 뜻을 행하기 위해 여전히 이 세상에 살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매일 매순간 이 세상의 악한 특성을 접촉할 수밖에 없다. 이 세상은 주를 섬기고 살아가려는 그리스도인을 지지하고 성원하지 아니하고 넘어지게 하고 반대한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은 올바른 깨달음과 확고한 믿음이 아니고서는 이 세상에서 넘어지기가 쉽다. 이런 세상에서 특별히 기독 청년이 인생의 중대사인 혼인의 문제를 앞에 두고 믿음으로 서 나가기란 어렵다. 왜곡되고 이지러진 혼인과 가정의 모습이 세상에 만연해 있고, 더욱이 교회 안에서도 올바른 혼인의 전범을 찾기가 어려운 실정이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이번에 나온 김 홍전 목사님의 『혼인, 가정과 교회』의 출간은 참으로 기쁜 일이다. 이미 출판된 김 목사님의 여러 서책에도 군데군데 혼인과 가정에 관한 교훈이 실려 있어서 독자들은 많은 유익을 얻었긴 하지만 이제 『혼인, 가정과 교회』라는 단일 서책으로 혼인과 가정에 관한 교훈을 읽게 되었다. 독자의 한 사람으로서 참으로 주께 감사하는 마음이 가득하다. 우선은 혼인을 앞둔 기독 청년들에게 기쁜 소식일 터이지만, 이 책이 혼인의 문제만 다루지 아니하고 가정에 대하여 가정과 교회에 대하여 폭넓게 다루고 있으므로 이미 가정을 이루고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에게도 좋은 소식이다. 새롭게 가정과 그리스도의 교회에 대하여 배우고 나갈 수 있는 기회를 얻기 때문이다.



이 책은 혼인과 가정에 관하여 교훈하면서 무엇보다도 창세기 1-3장을 기초로 삼는다. 하나님이 사람을 창조하시고 “사람의 독처하는 것이 좋지 못하니 내가 돕는 배필을 지으리라” 하신 사실이 정상적인 혼인과 가정을 생각해 나가는 출발점을 이룬다. 저자는 부부가 되려는 사람이라면 이 사실을 생각의 표준으로 삼아서 어떤 부부가 되어야 할지 생각하라고 교훈한다.


하나님은 사람을 지으실 때 먼저 아담을 지으시고 후에 하와를 지으시면서 분명한 목적을 보이셨다. “하나님이 가라사대 우리의 형상을 따라 우리의 모양대로 우리가 사람을 만들고 그로 바다의 고기와 공중의 새와 육축과 온 땅과 땅에 기는 모든 것을 다스리게 하자 하시고”(창 1:26). 저자는 이 구절을 강설하면서, 하나님이 사람을 당신의 형상으로 지으셨다는 것은 “당신을 닮은 속성과 함께 존재 양태를 지니게 만드셨다”는 뜻이라고 밝힌다. 즉 사람을 보면 그를 만드신 하나님이 어떤 분이시며 그 하나님이 어떻게 존재하시는지 알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인간은 이 하나님을 잘 드러내기 위해서 창조된 것이다. 이를 다른 말로 하면 인간은 하나님의 영광을 현시하기 위한 존재로 창조되었다. 그런데 이 하나님은 삼위이시면서 한 분이시다. 하나님의 인격에는 사회적인 속성이 있으며 이 삼위 하나님은 온전한 사랑을 나누신다. 사람은 혼자서 이런 하나님을 드러낼 수 없다. 그러므로 하나님은 사람이 독처하는 것이 좋지 못하여 돕는 배필을 지으셨다. 하나님은 인류 시초에 혼인 제도를 제정하신 것이다.


아담은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는 명령을 받기 전에 동산 중앙에 있는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실과를 따 먹지 말라는 명령(창 2:16)을 혼자 받았다. 그리고 하나님은 이 명령을 주시면서 “네가 먹는 날에는 정녕 죽으리라”고 경고하셨다. 그러므로 시조 부부는 자신들에게 주신 피조 세계를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낼 목적으로 다스려 나가되,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실과를 따 먹지 말라는 하나님의 계시를 잘 깨닫고 하나님을 순종하는 터에서 수행해 나가야 했던 것이다.


저자는 이 두 명령을 일컬어 전자는 ‘인생의 목적에 관한 계시’라고 하고 후자는 ‘인생의 목적을 이루어 가는 데 지침이 되는 계시’라 했다(제8강 참조). 아담은 인생의 목적에 관한 계시는 하와와 더불어 받았고 인생의 목적을 이루어 가는 데 지침이 되는 계시는 혼자서 받은 셈이다. 그러므로 아담에게는 인생의 목적을 이루어 가는 데 지침이 되는 계시를 잘 깨닫고 아내에게 제대로 전달해야 할 책임이 있고, 아내 하와에게는 남편으로부터 하나님의 말씀을 배워서 돕는 배필로 나가야 할 의무가 있었다. 그러므로 저자는 이상적인 가정에 관하여 말하면서 “누구든 혼인을 하려고 할 때 남자가 주 안에서 참 사랑을 가지고 아내를 바로 가르치고, 복의 기관이 돼서 항상 하나님 앞에 가까이 있고,......가정이 항상 어떤 질서하에서 생의 목적을 향해 바로 전진해 나갈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그러므로 아담과 하와가 이 두 명령을 온전히 이루어 나갔으면 이상적인 혼인 관계가 드러났을 것이다. 저자는, 이 이상적인 혼인 관계란 결국 그리스도와 교회의 관계에 접근해 나가는 것으로 교훈한다. 즉 그리스도와 교회의 관계는 부부 관계의 원형(archetype)이다. 그러니까 하나님은 인간을 내시되 부부로 세상에 내실 때 그리스도와 교회의 관계를 계상하신 것이다(제6강 참조). 하나님은 인간 부부를 내실 때 당신의 거룩하신 구상 가운데서 이 ‘그리스도와 교회의 영광의 완성’을 구상하시고 거기에 도달하게 하려는 뜻을 품고 계셨다. 그러므로 부부는 그리스도와 교회를 드러내는 한 모형(ectype)으로 존재한다. 가정은 그리스도의 신령하고 거룩한 몸의 지체들이 연합해서 새로운 한 인격을 이룰 목적을 띠고 존재한다. 이 책 도처에서 저자는 에베소서 5:1-6:9를 근거로 하여 이런 사실을 가르친다. 저자에 따르면 결국 에베소서 5장에 나오는 교회의 생활 원리는 ‘사랑과 순종’(1-2, 22절)이며, 부부 관계도 역시 이 원리를 따라야 한다. 남편은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하시듯이 아내를 사랑하고 아내는 교회가 그리스도께 복종하듯이 남편에게 복종하여 그리스도와 교회의 원형적 관계를 향하여 나아가야 한다.


그러므로 저자는 이 책에서 창세기 1-3장과 에베소서 5:1-6:9의 교훈을 큰 축으로 해서 혼인과 가정에 대하여 강설하며 여기서부터 혼인과 가정의 목적, 가정과 교회의 관계 등을 설명해 나간다.


먼저 남자와 여자가 혼인을 하려면, 무엇보다 하나님이 이 제도를 내신 목적을 바로 깨달아야 한다. 흔히들 생각하듯이 사랑이나 행복이 혼인의 목적이 될 수 없고 저자가 창세기 6장을 강설하면서 지적했듯이 심미안의 만족을 위해서 혼인할 수 없다. 그러므로 남자는 하나님이 가정을 세우고자 하시는 뜻이 두 사람만의 행복이 아니라 하나님이 내신 목적을 함께 이루는 데 있음을 깨닫고 은혜를 구하면서 자신을 통하여 가정에 주신 목적이 무엇인지 알고 행하면서 그 일을 중심으로 가정을 세워 나가야 한다. 여인도 혼인하려는 남자에게 주신 목적을 이루는 데 돕는 배필로 혼인에 임해야 한다. 그러므로 교회의 가는 길에 부부의 목표도 있다(제6강). 따라서 부부의 사랑은 에로스 사랑에 그쳐서는 안 되고 서로의 짐을 져 주는 아가페 사랑으로서 하나님의 목적을 이루는 데서 깊어가고 뜻있게 된다(제7강). 남자는 그리스도가 교회를 사랑하여 위하여 몸을 주심같이 아내를 사랑하는 것이고 아내는 교회가 그리스도께 하듯 범사에 남편에게 복종하므로 남편에 대한 사랑을 드러내는 것이다. 즉 남편과 아내는 자신의 관계를 그리스도와 교회의 관계에 비추어서 생각해야 한다. 남편이 말씀으로 앞장서서 나가는 때에 아내는 돕는 배필로 순종하여 나가야 한다. 그래서 두 사람은 명실 공히 한 몸이 되어 한 몸으로 행해야 한다.


저자는 이런 원칙을 설명하면서, 그리스도의 몸이 자라듯이 혼인도 목적의 완성을 향한 첫걸음임을 분명히 밝힌다. 모든 것을 구전(俱全)한 사람으로 만나서 부부가 되는 것이 아니라 혼인과 가정을 내신 본의를 깨닫고 주의 뜻대로 합하는 것이며 거기서부터 부부 관계의 원형을 향하여 전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려면 부부가 말씀을 풍성히 깨달아야 할 것이라고 저자는 밝힌다.



하나님이 가정을 세우신 데는 인생의 목적을 이루게 하시려는 뜻 이외에도 하나님의 자녀를 양육하게 하시려는 뜻이 있다. 부모와 자식의 관계는 하나님과 우리의 관계를 일면적으로 보여 주므로, 하나님이 믿는 자를 대하시는 것이 부모가 자식을 대하는 표준이 된다. 부모는 먼저 자녀가 자신의 자식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하나님의 자식이라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자녀를 존중히 대하고 마치 사유물처럼 대하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부모는 마땅히 가르쳐야 할 것을 자녀에게 가르쳐야 할 사명을 받았다(제5강). 또 자녀의 인격과 은사가 손상됨이 없이 발휘되도록 훈련할 의무가 있다. 그런데 저자는 자녀에 대한 사랑이 너무 깊은 나머지 하나님과 자신의 관계가 자신과 자녀의 관계보다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한다. 그러므로 가정을 지킨다는 이유로 자기의 사명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사명은 무엇보다도 앞선 것이기 때문이다.


그 밖에도 저자는 혼인과 가정의 자세하고 구체적인 점들에 관하여 세심하고 친절하게 교훈한다. 가령 제3강에서는 혼인 예식의 의미에 대하여 서약에 임하는 자세와 서약할 때 명심할 점과 혼인 예식에 쓰이는 음악에 대하여 혼인 예배식과 축하식이 구별되어야 할 점에 대하여 교훈한다. 11강에서는 혼인의 큰 원칙에 입각하여 혼인의 조건을 구체적으로 다룬다. 그리고 9, 10강에서는 여인의 덕에 관하여 가르치면서, 기독 여성이 어떤 여인상을 갖추어야 할지 교훈한다. 그밖에도 저자는 아내가 남편에게 얼마나 큰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가 하는 점(1, 10강)이나 시댁과의 관계 등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그리고 실제 생활과 밀접하고 자칫 무시하고 넘어가기 쉬운 점들까지도 지적하기를 잊지 않는다. 가정과 그리스도의 교회를 생각하고 주의 뜻대로 서 나가고자 하는 그리스도인이나 특별히 혼인을 마음에 품고 있는 청년들이라면 이 책을 읽고 그리스도의 교회를 세우는 데 큰 교훈을 얻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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