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성약교회에서 저자가 “목자와 양”이라는 제목하에 강설한 49회 강설 중 요한복음 10장을 중심으로 한 전반부 14편의 강설을 묶은 것이다.

성경은 신자와 하나님의 관계를 여러 가지 표상적인 용어를 사용해서 표현한다. 그런 표상적인 용어를 사용한 설명이 매우 풍부하므로 신자는 자신이 하나님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에 대하여 훨씬 생각할 자료가 많아지는 것이다. 저자가 예를 든 그런 표현들은 "포도나무와 가지". "아버지와 아들", "주인과 종", "포도원 주인과 품꾼", "군사와 그 사령관", "여인과 그 잃은 은전", "토기장이와 그 토기들"등이다. 이런 여러 가지 표현들은 모두 그 나름대로 신자가 하나님과 맺고 있는, 혹은 맺고 있어야 할 관계들을 가르친다.

그렇다면, 이 목자와 양의 관계가 주로 가르치는 관계란 어떤 것인가? 저자는 이스라엘에서의 목자와 양의 관계에 대한 문화 인류학적 고증에 근거하여 목자와 양의 관계를 마치 그때 그 시대에 살고 있는 것처럼 생생하게 묘사한다. 이스라엘의 목양의 방식은 어떠한가? 이스라엘에서 목자와 양이 맺고 있는 그 따뜻한 관계는 어떠한 것인가? 양은 어떤 의미와 가치를 가지는가? 목자는 양을 인도하면서 양을 어떻게 돌아보며 양의 필요를 어떻게 공급하며 위험 앞에서는 어떻게 양을 보호하는가? 등등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함께 목자인 그리스도께서 그의 양 무리인 신자들을 현실적으로 어떻게 보호하고 인도하며, 이 험한 세상을 안전하게 지나가게 하는지를 보여 주고, 그런 목자의 보호와 인도하에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안전하고 든든하며, 복스러운 상태인지를 보여 준다.

다음으로 이 비유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지는 것은 양이 길을 잃는 상태다. 여기서도 역시 이스라엘에서 양이 어떤 과정을 거쳐서 목자의 보호와 인도를 벗어나서 길 잃는 상태에 떨어지는가가 생생한 심리 분석과 함께 서술되고, 그것이 신자의 현실 생활에서는 어떤 양상으로 드러나는가에 대해서 자세히 묘사되며, 그 상태가 또한 얼마나 두렵고 무서운가 하는 것이 설명된다. 맹수가 출몰하는 이스라엘의 광야에서 목자 잃은 양이 어떤 상태에 있는지를 상상하면서, 독자는 그리스도의 인도를 현실적으로 생생하게 받지 못하는 상태가 얼마나 위험하고 취약한 상태인지를 배우게 될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자신이 목자의 인도를 받고 있는 상태인지, 아니면 길을 잃은 상태인지를 판단할 수 있는 기준도 제시된다.

다음으로 이 책에서 중요히 다루고 있는 또 하나의 주제는 목자의 인도와 교회와의 관계이다. 목자이신 그리스도께서 역사의 가도에서 그의 참된 교회를 어떻게 보호하고 인도하였으며, 20세기 말인 오늘날에는 어떤 상황에 있는지를 포괄적으로 제시한다. 세계적으로 역사적인 기독교 신앙이 도전받고 있는 오늘의 현실에서 나는 어떤 교회관을 갖고 교회를 섬겨야 목자의 인도를 받고 있다고 확신할 수 있는가? 등등의 지금까지 제기되지 않았던 문제가 바른 해답과 함께 제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