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마태복음 11:28-30 말씀을 풀어 가르쳐 주신 것입니다. 11장 마지막에 기록된 이 짧은 구절은 앞에 하신 말씀에 이어서 한자리에서 연속으로 하신 것으로 기록되어 있지만, 저자는 28-30절을 따로 떼어서 생각할 수도 있을 만큼 중요한 말씀이라 여기고 이 본문만을 따로 4회에 걸쳐서 강해하였습니다. 저자는 일찍이 이 본문에 곡을 붙여 찬송을 작곡하였습니다. 그만큼 그 자체로 심오하게 생각할 내용이 있다고 여긴 것입니다.
본문 말씀에서 생각해야 할 두 개의 주제는 첫째로 수고하고 무거운 짐을 진 자들에게 예수님께서 ‘안식을 주마’ 하시고 그 쉼을 얻으려 한다면 ‘다 내게로 오라’ 하신 것과 둘째로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고 하신 것입니다.
1강: 수고하고 무거운 짐
“이로써 돋는 해가 위로부터 우리에게 임하여 어두움과 죽음의 그늘에 앉은 자에게 비취고 우리 발을 평강의 길로 인도하시리로다”(눅 1:79).
저자는 수고하고 무거운 짐의 소종래(所從來)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가르쳐 주십니다. “이 수고하고 무거운 짐은 어디서 오느냐 하면 사람의 죄와 타락의 역사적인 시초부터 전 인류에게 한꺼번에 흘러내려 온 것입니다. 그리고 동시에 자신이 가지고 있는 죄의 부패의 오염 혹은 죄의 권세의 지배라는 사실이 그에게 그것을 주는 것입니다”(28쪽).
그러면 그리스도의 속죄의 큰 사실에 관여된 사람인 우리는 이 수고하고 무거운 짐에서 해방되었습니까? 주께서 우리를 부르신 것은 우리 죄를 사하시고 하나님의 나라로 이끌어 들이기 위함입니다. 곧 자유와 평안을 주시겠다는 부르심입니다. 그리고 평안은 하나님 나라의 중요한 성격입니다(롬 14:7 참조). 그러므로 주님의 부르심에 답하고 나온 우리는 하나님 나라의 평안이라는 은혜의 사실을 누리는 자이어야 할 것입니다.
2강: 쉼, 참된 평안
“나는 빛도 짓고 어두움도 창조하며 나는 평안도 짓고 환난도 창조하나니 나는 여호와라, 이 모든 일을 행하는 자니라 하였노라”(사 45:7).
하나님 나라의 평안과 이 세상의 평안이 따로 있습니다. 하나님 나라의 평안만이 참된 평안입니다. “평안을 주시겠다는 부르심에 대해서 ‘예, 그러면 가겠습니다’ 하고 대답한 사람이 중생한 사람이고, 이 중생 부르심은 ‘오너라, 내가 너에게 자유를 주마. 오너라, 내가 너에게 평안을 주마. 오너라, 네 죄를 사하고 너를 의롭게 한다.’ 하는 이런 부르심입니다”(44쪽).
이 세상의 평안이라는 것이 말 그대로 평안인지 그렇지 못한 것인지는 실제로 하나님 나라의 참평안을 맛보고 누린 자만이 분별하는 것입니다. 신자라 하면서도 여전히 자기가 세상에 속해 살던 때에 최선을 다해 유지하던 인간적인 평안에 기대어 살면서 그것이 평안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참평안을 모르는 사람입니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고 하신 말씀과 상관이 없는 사람인데, 그것은 그 사람이 여전히 자기 것을 의지하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주님께서는 평안을 얻는 조건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시기를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서 내게 배우라. 그러면 너희가 마음에 평안함을 얻을 것이다”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3강: 다 내게로 오라
“평안을 너희에게 끼치노니 곧 나의 평안을 너희에게 주노라. 내가 너희에게 주는 것은 세상이 주는 것 같지 아니하니라. 너희는 마음에 근심도 말고 두려워하지도 말라”(요 14:27).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하고 부르신 그 대상은 불신자든 신자든 무릇 수고하고 무거운 짐을 진 자들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부르심을 받아 그에게 이르러 모든 무거운 짐을 그 앞에 부려 놓은 사람은 누구든지 쉼과 평안을 얻을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다 내게로 오라’ 하는 말은 우리가 주께로 간다는 것이고, 이 말은 또한 주를 믿는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믿는다는 말은 구원의 신앙을 가리키는 것이지 그 이외의 다른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특별히 ‘온다’ 하는 말은 그의 의지적인 요소를 발휘하라는 것입니다”(82쪽).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에 의해 참된 구원의 신앙을 가졌다는 사실을 확실히 실증하려 한다면 의지적인 요소가 반드시 발휘되고 있어야 합니다. 이 의지적인 요소는 긴 시간을 놓고 자꾸 점검해 보면 분명한 신앙의 행동을 표시합니다(85쪽).
따라서 그리스도의 생명으로 거듭난 중생자의 생활은 끊임없이 ‘내 멍에를 메고, 내 짐을 지는’ 신앙의 행동을 보이는 생활입니다. 이것이 구원의 신앙의 확증인데 그러한 자에게 주께서 참된 평안을 주시는 것입니다.
4강: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
“그러나 내가 혼자 있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께서 나와 함께 계시느니라. 이것을 너희에게 이름은 너희로 내 안에서 평안을 누리게 하려 함이라. 세상에서는 너희가 환난을 당하나 담대하라.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 하시니라”(요 16:33).
부르심에 응답하여 “예수님께 나온 자는 배워야 할 것이 두 가지입니다. 먼저 예수님의 마음을 배워야 하고, 그 다음에는 예수님의 멍에를 지고 가는 것을 배우라는 것입니다. 요컨대 이것은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할 것이냐’ 하는 문제와 ‘무엇을 해야 할 것이냐’ 하는 문제를 아주 종합적으로 간단한 말로 표현한 것입니다”(97쪽). 먼저 예수님의 마음을 배워 그리스도의 마음자리를 가져야 하고 그 다음에는 예수님의 멍에를 메었으니까 멍에를 지고 어디로 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람이 짐을 지고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그저 있을 수는 없는 것입니다.
“다른 말로 아주 명확하게 바꾸어 놓자면, 우리 인생의 사명이라는 것을 그리스도께 받아서 사명을 지고 나아가며, 또한 우리의 인간 됨됨이를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에서 체득하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나에게 배우라’ 하는 것은 그리스도적인 품성과 품격을 입으라는 것이고, ‘내 멍에를 메라’ 하는 것은 그리스도적인 사명을 지고 가라는 것입니다. 그런고로 참평안이라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적인 품성과 그리스도적인 사명을 가진 자에게 준다는 것입니다”(98쪽).
맺음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쉼을 주시려고 ‘내게 오라’ 하셨고, 또한 쉼을 얻을 조건으로 ‘내 멍에를 메고 내게 배워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우리는 생명으로의 부르심에 응답한 사람으로서 항상 믿음으로 나아가 예수님의 마음을 배우고 예수님이 지워 주는 멍에를 메고 전진해 나가면서 하나님 나라의 의와 평안과 기쁨이라는 속성을 나타내야 할 것입니다. 여기에 그리스도의 안전 보장과 참된 평안이 있습니다.
